제가 부임하기 이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입니다. ^^우리 교회는 새벽기도회 설교를 매일 성경 본문을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대심방을 준비하면서 은근~ 마음으로는 새벽예배 본문이 좀 쉬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램은 바램일뿐, 3월에 받아 본 매일성경에는 약이라도 올리는 것처럼 4월 말씀 본문이 레위기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변변한 주석 하나 없는 목양실의 현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당장 필요한 책을 구할 수도 없는 더 답답한 이 나라의 현실... 그래도 정신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어서...여기 저기 뒤지고 있는데... 눈에 책 한권이 들어 왔습니다. "레위기의 산을 정복하라" - 소강석 어!!! 저 책을 내가 언제 샀지? 그리고 저 분 책을 왜 샀지?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지난 주일 부터 무슨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 주일 막 예배가 시작되려고 하는 그 시간, 시간을 확인 하기 위해 핸드폰의 시간을 보려고 하는 그 순간 진동이 울렸다. 잠금 화면 속 보여지는 요약된 메시지에는 "아무개 목사님께서 한 시간 전에 소천하셨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기 시작했다. 바로 며칠 전에도 통화를 했던 미국에 있는 신대원 동기 목사님의 소식이었다. 고인은 신대원 3년 내내 같은 기숙사에서 함께 지냈 던, 내게는 '형'같았던 나보다 두 살 많은 목사님이었다. 그 기숙사에 함께 지내면서 각자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리고 아이도 낳고, 인생의 황금같은 시간들을 함께 공유했던 그런 목사님이었다. 졸업 후 나는 서울에서 그리고 형님 목사님은 부산에서 사역하는..
오늘 대심방 후 14목장 식구들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련의 명물 명동칼국수에 왔습니다. 우리 교회 집사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인데요, 오늘 대심방을 기념^^해서 특별한 메뉴들이 많이 나왔답니다. 그런데 그 중 단연 모두의 시선과 마음을 빼앗은 비주얼의 요리가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김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김밥은 우리 모두의 경험과 상식을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김밥이 꽁치를 품고 있었습니다. 일명 '꽁치를 품은 김밥' 보신적이 있나요... 전 오늘 첨 봤습니다. ㅎㅎㅎ 아니 김밥이 꽁치를 품을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 비주얼과 맛에 아직도 심장이 떨립니다. ㅋㅋㅋ
방학 동안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내와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너희들 공부 그렇게 해서 언제 실력이 늘겠냐~ 엉?~" 이었습니다. 부모 눈에 아이들은 늘 모자라 보였습니다. 사실은 부모의 눈에 욕심이 가득 했던 거겠죠. 그러다 오늘 페북에서 우연히 2년 전 사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아들 요한이가 초등1학년 베트남에서 풀었던 시험문제 였답니다. 이 시험을 본 날 아내는 웃느라고 야단도 제대로 못 쳤다고 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물어 봐야지 하여튼 무조건 아는 척 하는 건 지금이나 예전이나 똑같네요. ㅋㅋ 그래도 옛 사진을 보니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겠습니다. '오새'가 이제는 '닷새'가 되었으니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주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조금 만 더 힘..
목회자인 저는 월요일에 쉽니다. 머리도 식힐 겸 뭘할까 고민하다... 문득 무엇이든 망가뜨리는 손을 가진 아들이 망쳐버린 지구본 퍼즐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오늘은 우아하게 퍼즐이나 좀 맞추면서 머리도 식히고... 지능 개발도 좀 하자!!!" 이렇게 맘을 먹고 망가지기 시작한 퍼즐을 과감하게 싹 해체를 하고 책상위에 펼쳐 놓았습니다. 그리고 의욕적으로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어~? 그런데 이게 제 맘 같이 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 만큼 머리도 몸도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 결국 하루 종일 퍼즐에 매달려야 했고, 쉬기는 커녕 저녁에 타이레놀 두 알 먹고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저 퍼즐이 또 깨질까 걱정이 돼서, 지금 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