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 영화 '부산행'은 직장과 가정 그리고 아이에게 성실하지 못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정상적인 상식을 벗어난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서 일부러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개미들 쯤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밟아 버리는 펀드 메니저 - 이혼 위기의 가장 - 어린이날 사왔 던 선물을 생일 선물로 또 사가지고 오는 아빠 영화는 관객들의 양심과 정의감을 은근히 자극하면서, 주인공 석우(공유)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는 위기의 순간 자신과 딸만을 생각하는 삭우의 이기적인 사랑을 통해서 관객을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딸에게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석우,..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 속 곳곳에 그 시대를 보여주는 인물과 사건 등이 많이 등장한다. 역사물을 만들 때 고증을 철저하게 하면 할 수록 제작비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170여억원이라고 하니, 부산행의 130여억원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역사 고증에 신경을 썼다고 인정해 줄만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ㅎㅎㅎ 뭐, 물론 리암니슨이라는 세계적 스타의 출연료가 20여억원 이었기 때문에 제작비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이 부분도 그가 테이큰3에서 250억원 정도의 개런티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영화에 매우 헐값(?)으로 출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암튼,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거스르는 배경이나 소품들이 눈에는 띄지 ..
영화를 보고 나서 계속 씁쓸하게 기억나는 장면이다. 꺼져 가는 생명 앞에서도 홍보용 사진 찍기에만 몰두하는 인간 궁상들... 저 순간 그들에게 원했던 것은 피해자나 그 가족을 위로하는 것도 격려하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무능과 무책임 그리고 비겁한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는 사고 앞에서, 그들은 단지 그 부끄러운 맨 얼굴을 가릴 가면이 필요했던 것이었는지 모른다. 친절한 얼굴로 위로의 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사진 속에는 가면들 말고는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공감(♥)을 눌러 주세요. 블로거에게 힘이 됩니다. ^^
어린 아이들에게 마법은 로망이다. 모두 어린 시절 한번 쯤은 마법사가 되는 꿈을 꾸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 어린 시절의 로망을 다시 꿈틀거리게 하는 영화 중 단연 최고는 해리포터이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이고 영화의 완성도도 원작에 못지 않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방학 동안 아이들과 같이 시리즈 전편을 다시 봤다. 영어 공부 시킨다는 명목으로 과감하게 자막을 끄고... ㅎㅎㅎ 그러나 결국 나와 아내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막를 키고 말았다. ㅋㅋㅋ 역시 해리포터, 다시 보는 내내 동심으로 돌아 간 느낌이 아주 좋았다. 단, 한 가지...만 빼고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서 동심이 파괴되는 느낌을 딱 한 번 받았었다. 시리즈 6 "헤리포터와 혼혈 왕자"에서 헤르미온느와 위즐리가 연인이 되는 ..
"권력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사람 사이에 장벽을 쌓지만, 사람을 향한 정의로운 신념은 그 장벽을 무너뜨린다." "가장 무서운 장벽은 우리 안에 있다." 액션이 없는 스파이 영화... 그러나 그 어떤 액션보다 마음을 긴장시키는 영화입니다. 정치적 이념으로 쌓아 올린 장벽은(베를린장벽) 그 어떤 장벽보다 높고 위험했으나, 사람을 향한 정의로운 신념을 가진 변호사 도노반은 그 장벽을 넘어갑니다. 그러나 영화는...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게 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가득 받으며 환영받지 못하는 포로들의 귀향을 보여 주며, 진짜 무서운 이데올로기의 장벽이 실은 우리 안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결국 관계의 장벽은 더 강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정의로운 신념이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