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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새벽기도회 설교를 매일 성경 본문을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대심방을 준비하면서 은근~ 마음으로는
새벽예배 본문이 좀 쉬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램은 바램일뿐, 3월에 받아 본 매일성경에는 약이라도 올리는 것처럼 4월 말씀 본문이 레위기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변변한 주석 하나 없는 목양실의 현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당장 필요한 책을 구할 수도 없는 더 답답한 이 나라의 현실...
그래도 정신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어서...여기 저기 뒤지고 있는데...
눈에 책 한권이 들어 왔습니다.
"레위기의 산을 정복하라" - 소강석
어!!! 저 책을 내가 언제 샀지? 그리고 저 분 책을 왜 샀지?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지난 겨울 한국 방문 중 마지막 날 급하게 늘 다니던 기독 서점에서 필요한 책들을 구매 했던게 기억이 나더군요.
제게는 거금인 40만원을 몽땅 털어서 책을 샀는데.. 그 때 그 서점의 사장님이신 장로님께서 외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서비스로 책 몇권을 덤으로 넣어 주셨습니다. 그 중 몇 권은 신간이라고 이야기 해 주셨구요.
돌아와서 필요했던 책들을 정리하고, 덤으로 얻어 온 네 권의 책을 별 생각 없이 목양실 책장에 끼워 두었는데 그 중의 한 권이 이 책이었던거 같습니다.
레위기 설교 준비로 목이 타던 저는
"그래 이거 혹시 반전 있는 책일 지도 몰라! 저자에 대한 선입견은 버리고 이 걸 붙들어 보자!"
그리고 책 제목처럼 레위기의 산을 정복해 보리라 계속 스스로를 격려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레위기의 산이 아니라 도무지 그 깊이를 측량할 길 없는 저자의 산에 갇혀 있습니다. ㅠ.ㅠ
(제가 교육목사 시절 섬기던 교회에 이 책을 쓰신 목사님께서 집회를 오신 적이 있어서 이분의 설교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그 때 그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요. 글을 마치 자기가 말하는 것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더불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었습니다.)
암튼 저는 빨리 이 산을 빠져나와야 레위기의 산을 볼 수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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