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인 요한이가 학교에서 상장을 하나 받아왔다. '봉사상'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우리들은 이 상을 '오지랍' 상이라고 불렀다. 오늘 이 상장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아들을 보면서... 갑자기 그 옛날 오지랍이란 말이 다시 생각나 표정관리가 꽤 힘들었다. 이 나이의 어른이 되고 나서, 그 어떤 상보다도 '봉사'라는 이름의 이 상이 참 귀한 것인 줄을 알게 되었음에도...불구하고... 아직도 내 마음 한 구석에는 우리 아이가 남을 돕는 좋은 사람이기 보다는 남을 이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나보다. 좀 늦었지만 봉사 표창을 받은 아들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려고 한다. 상장만 있고 부상이 없으니, 내가 따로 거금 50원을 봉투에 넣어서 시상을 해줘야 겠다.
'샤오미 미밴드 2' 요즘 열심히 운동을 하는 아내에게 뭔가 선물을 하나 하고 싶었는데... 얼마전 샤오미에서 미밴드2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근처 매장에 가보았습니다. (여긴 중국이에요~ ㅋㅋㅋ) 그런데 없습니다... ㅠ.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우리 교회 통역하시는 간사님께 부탁을 해서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했습니다. 1. 우선 너무 작고 앙증맞은 케이스에 살짝 당황하게 됩니다. (역시 '좁쌀' 스럽다고 할까요...) 2. 뚜껑을 열면 미밴드 코어(본체)가 살짝 보입니다. 3. 구성품은 코어(본체), 밴드(검정기본), 본체 USB충전 어뎁터, 사용설명서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4. '중국어 사용 설명서'지만 매우 직관적인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5. ..
아버지의 장례식과 주변 정리를 마치고 중국에 들어 온지 한 주가 다 되어갑니다. 그런데 아직도 아버지의 부재가 실감이 나지를 않습니다. 금방이라도 예전처럼 전화기 넘어로 "별일 없냐?" 라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이제서야 한국에서 들고 온 가방정리를 하다가 백팩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메모지 한 장을 찾았습니다. 메모지에는 '아버지께 쓰는 편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장례식 마지막 날, 발인예배를 아버지가 섬기시던 교회에서 드리게 되었는데, 집례하시는 목사님께서 유족대표로 아버지께 쓰는 편지를 준비해서 장례식 중에 낭독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었습니다. 그 때 빈소에서 먹먹한 가슴으로 간신히 메모지에 몇 자 적었었습니다. 사실 그때 가장 쓰고 싶었던 것은 '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그 말 한마디..
인천 공항입니다. 이제 출국수속 마치고 들어갑니다. 잠시 병원치료 받으러 왔다가,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가는 길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않고 무겁기만 합니다. 제가 이런데 오십년 가까운 세월을 아버지와 함께하신 어머니는 얼마나 안타깝고 슬프실까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천국에 가신 것을 믿으면서도, 지금은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떨치실 수 없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 슬프실 때 참지마시고 마음껏 우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하나님이 만져주시길 기도 하면서요.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어머니와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집을 나서는데 아버지가 가꾸시던 화분에 꽃이 활짝 피어 있네요. 아버지의 미소가 많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