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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많이 아팠습니다. 신장에 이상이 생겼고, 상태가 악화되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추운 겨울 어느 주일날, 더이상 서 있기도 힘들어진 목사님은 이웃 마을의 목사님을 초청해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강단에 오른 이웃 마을 목사님은 설교가 끝나갈 무렵 신장 이식이 필요한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성도들은 교회가 떠나갈 듯 기도했습니다. 두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기도했습니다. 분위기에 고무된 이웃마을 목사님은 기도회가 끝나갈 무렵 성도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여러분들 중 신장을 기증할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그러자 예배당 안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지고 말았습니다. 이웃마을 목사님도 뜨겁게 기도하던 성도들도 서로 당황 스럽던 그 순간... 열광적으로 기도하던 누군가의 점퍼에서 빠져 나온듯한 오리털 하나가 강단에 내려 앉았습니다. 이웃마을 목사님은 오리털을 보고 외쳤습니다.

 

"자~ 이제 제가 이 오리털을 날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오리털이 내려 앉는 곳에 있는 분이 기증합시다."

 

그리고 훅~ 하고 오리털을 회중석으로 날려보냈습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주여, 주여'를 외치던 회중석에서 '훅~, 훅~' 바람부는 소리가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오리털이 자기에게 떨어질까봐 허공을 향해 죽을 힘을 다해 바람을 불어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참을 수 없는 예배의 가벼움이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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