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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가을 어느 날...
큰 길가에 서 있는 느티나무의 잎이 여전히 다 떨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푸른 여름이 아쉬어 잎을 다 떨어 뜨리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무 밑을 자나던 과수원을 경작하는 농부는 대뜸 "거름기가 없구만"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떨어져야 할 잎이 남아 있는 것은 나무가 잎을 떨어 뜨릴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런 나무는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얼어 붙거나 봄이 와서 새 싹이 올라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결국 나무가 건강해야 낙옆을 떨어 뜨리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낙옆들이 있습니다.
떨지질 때가 지났음에도 떨어 뜨리지 못하고 있는 낙옆들...
근거 없는 낭만으로 낙옆을 포장하지 말고 다시 정신 차리고 힘을 냅시다.
미련의 낙옆, 아쉬움의 낙옆, 후회의 낙옆들은 다 떨어뜨려 버리고 봄날의 새 싹을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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