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자가격리 6일째입니다. (현재 다롄시는 모든 외국 입국자를 14일 자가 격리하고 있습니다.) 6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격리'라는 생소한 상황이 정신을 몽롱하게 하네요. 뭐랄까 좁은 장롱 안에 갇혀있는 느낌 비슷하다고 할까요? 물론 집안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니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운동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격리'라는 무거운 기운에 눌려 있는 느낌입니다. 낮 시간 항상 운동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던 아파트 단지 산책로 오늘은 너무 조용하다 못해 무겁게 느껴지네요. 암튼 힘든 시기이지만 다들 건강하게 이 상황을 이겨 나가시길 기도합니다.

다음 주일(11.17)이면 대련 안디옥 교회 설립 20주년이 됩니다. 살아 보니, 해외에서, 그것도 중국에서 한 교회가 20년 동안 세워져 있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성도들은 올 초부터 지난 20년 모진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교인 성경 필사를 시작했었습니다. 한 자라도 틀리면, 틀린 글자를 수정할 수 없고, 해당 페이지를 다시 써야 한다는 매우 엄격한 원칙으로 필사를 했기 때문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다들 엄청난 성경 필사에 관련한 무용담이 생겼답니다.ㅎㅎ) 그리고 이제 드디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성경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오늘도 침튀기는 예배?를 모두 드리고 난 뒤에 갑자기 옛날 노래가 하나 생각나서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적이 있나요 음악 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셋트도 이젠 다 멈춘채 무대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어둠만이 흐르고 있죠 배우는 무대 옷을 입고 노래 하며 춤추고 불빛은 배우를 따라서 바삐 돌아 가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 버리고 무대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무대에 남아 아무도 없는 객석을 본적이 있나요 힘찬 박수도 뜨겁던 관객의 찬사도 이젠 다 사라져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 침묵만이 흐르고 있죠 관객은 열띤 연기를 보고 때론 울고 웃으며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착각도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