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붑니다. 세찬 바람에 손에 든 우산은 더이상 몸을 적시는 비를 막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누군가 팔을 잡아 끄는 것 처럼 걸음을 방해할 뿐입니다. 바람을 막아 볼 요량으로 요리조리 우산을 돌려 보았지만 아차하는 순간에 우산은 앙상한 지 몸뚱이를 드러내며 뒤집어져 버립니다. 그런데 우산이 뒤집히고 나니 오히려 맘속이 편해 지며 용감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오늘 비는 맞아 줘야 겠구나!" ^^ 그리고 비를 맞아보니, 허~ 별거 아닙니다. ^^ 목회를 하다보면, 아니 살다 보면 이렇게 피할 수 없는 비를 만나기도 합니다. 비를 막아 줄 우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뒤집혀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도, 의지했던 돈도, 자신했던 건강도 ... 바로 이때, 비를 맞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뒤..
꽃만 보지 말고, 꽃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봄날 활짝 핀 꽃을 보며 탄성을 쏟아낸다. 그러나 그 꽃이 피기까지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꽃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며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관심이 없어보인다. 수다스럽고 그래서 더 무심하게 들리는 탄성만 내뱉을 뿐이다. 꽃은 지난 겨울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지난 겨울의 이야기를 모른다면 진정 꽃의 아름다움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다. 꽃은 가을의 결실을 이야기하며 화려한 색을 피워내며 향기를 피워내고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면 진정 꽃의 아름다움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다. 이 생명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꽃을 온전히 보는 것이다. 누군가 화려한 꽃잎이 달린 가지 하나를 웃으며 꺽어간다. 그에게 꽃은 생명도, 그 생명이 전..
소명은 내가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서 그것을 쉽게 소명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에 같이 사는 그 누구도 내가 요리 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 먹을 수 없답니다. 저는 운전 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그 누구도 제가 운전하는 차 타기를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 멀미가 난답니다. 저는 사진 찍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그 누구도 제 사진기 앞에 서기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왜나구요? ... 제 사진은 늘 얼꽝각도를 잡아낸다고 합니다. 저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여지껏 그 누구도 제게 앵콜를 신청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 그야 두 번 듣..
'알로'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잠시 맡아 키우며 느낀 소회 이 강아지는 지금 자기가 잠시 맡겨 졌는지, 팔렸는지 혹은 버려 졌는지(물론 아니지만)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이 녀석은 지금 자기와 함께 있는 우리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지칠 때 까지 놀아주고, 재롱을 피우고, 문 소리가 나면 짖어주고, 야단치면 열심히 눈치도 보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 곁에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말도 못하는 강아지에게 실망하고 지쳐 하고 결국 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 어느 권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려면 15년 이상을 함께 살 생각으로, 마치 가족을 들인다는 각오를 하고 키워야 한다고... 그 말씀이 참 옳은 말씀이란 생각을 요즘 많이 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돈으로 사람(person)을 살 수는 있으나 사람의 마음(spirit)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집(house)을 살 수는 있어도 가정(hom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침대(bed)는 살 수 있어도 잠(sleep)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시계(clock)는 살 수 있어도 시간(tim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book)은 살 수 있어도 지혜(wisdom)는 살 수 없다. 돈으로 지위(position)는 살 수 있어도 존경(respect)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약(medicine)은 살 수 있어도 건강(health)은 살 수 없다. 돈으로 피(blood)는 살 수 있어도 생명(lif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쾌락(pleasure)은 살 수 있으나 기쁨(delight)은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