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슬픔으로 아쉬움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족이 한 자리에 다 모이게 된다는 것이죠. 늘 바쁜 일상을 이유로 한 자리에 모이기가 힘들었 던 가족들, 그러나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핑계가 될 수 없었습니다. 장인 어른의 장례가 끝난 후 처가 식구들이 모두 모여 나들이를 갔습니다. 큰 처형이 취미로 가꾸고 있는 강화도의 주말농장을 시작으로 강화도 구석구석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 그리고 온천 체험장까지... 놀러 간 것이 아니라, 형제 간에 화목하기를 바라셨을 장인어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 같은 것이었습니다.
[무지개] 기독교의 무지개는 언약의 상징입니다. 홍수 이후 하나님이 주신 무지개 언약은 단지 더이상 홍수의 심판이 없을 것이라고하는 안전표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무지개(합3:9)는 우리의 죄로인한 무서운 심판이 있었다는 흔적이고, 동시에 심판 가운데 하나님의 구원이 있었으며, 그 구원을 하나님께서 장차 완성해 가실 것이라는 것을 선포하는 상징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지개를 볼 때마다 심판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구원을 기억하며 소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무지개가 (우연이든 고의든) 이제 동성간결혼(성소수자의 인권)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청소년들이 아무 생각없이 무슨 유행을 따라하는 것 처럼, 그리고 단지 이쁘다는 이..
베트남에서 입국 거부를 당한 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매일 통화하는 아내는 그래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절 안심시켜 주고 있지만, 가족들을 볼 수 없는 제 마음은 늘 순간순간 일어나는 조바심에 온몸의 신경들이 바늘처럼 날카롭게 일어서곤 합니다. 툭 건들기만 해도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고 있지만, 이 통증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돌아서 피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 아닌가 봅니다. 이 통증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인내하며 가봐야겠지요.
오늘로 베트남에 온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아쉬움과 미련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금 주님께 감사합니다. 베트남에서의 1년은 한국에서의 어떤 날보다 저희 가정으로 하여금 주님의 손을 의지하게 해준 날들이었습니다. 교회로 찾아 온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1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식당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청국장, 저와 아내는 돌솥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조촐하지만 우리의 지난 1년을 감사하는 귀한 자리입니다. 잘 달궈진 이 뜨거운 돌솥처럼 저희 가정도 성령의 불로 달궈져 교회와 선교를 향한 열정이 식지 않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지난 1년을 이렇게 이 시간까지 저와 가족을 지켜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앞으로의 날들도 지키시고 우리를 통해 주님의 귀한 일들을 행하실 그분의 손을 바라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