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유초등부 부장집사님께서 아이들이 모은 선교헌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문의를 해오셨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헌금이었지만, 머리가 커버린 우리들 눈에는 너무나 소액이라서 어떻게 써야할지 적잖게 당황스러웠습니다.^^ 교회의 선교헌금재정으로 넣자니 그건 아이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못할 것이 빤히 보였습니다. 고심 끝에 얼굴을 본지도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만나면 서먹할 거 같은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동생은 말레이시아에서 산지 원주민 선교를 하는 GMS 선교사입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당황스런 액수의 헌금이겠지만, 다른 사역에 쪽돈으로 쓰지 말고, 보낸 헌금으로 사역을 해달라고... 형님 행세를 하며 무언의 압력을 주었답니다. 감사하게도 동생 선교사 내외가 수고로운 ..
연말 예배와 행사 준비로 바빴던 어제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진저우구 종교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안디옥교회 예배 허가를 위한 최종 심사를 위해 대련시 종교국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랴오닝성 종교국에서 관리자들이 교회로 시찰을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올 것이 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일의 시작은 제가 안디옥교회 부임한 그 달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문제는 이런 거였습니다. 안디옥교회에 부임한 이후 종교국에서는 제게 정식 허가를 위해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하였습니다. (원래 저희 교회는 예배 허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받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허가 신청서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가 (일명)소방검사증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방서에서는 우리 교회가 허가가 없기 때문에 소방..
이번 주는 조금 피곤하게 사역을 시작하고 있다. 부목사님이 한국을 방문 중이라 새벽 차량운행 부터 소소하게 신경 쓸 일이 조금 늘었다. 오늘 새벽에도 차량운행을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바삐 집을 나섰다. 먼저 교회에 들러 묵상기도용 찬양을 틀어놓고, 운행을 나갔다. 다시 교회에 도착하니 예배 시작 5분 전이다. 목양실에서 급히 매무새를 정돈하고 강단에 올라갔다. 원래는 이 타이밍에서 묵상용 찬양이 멈추고 강단에 등이 켜져야 했다. 부목사가 없는 관계로 이번 주간은 아내가 해주어야 할 일이었다. 아~ 그런데 음악이 멈추지 않았다. 불도 켜지지 않았다. 맨붕이 온다. ㅎㅎ 내 마음도 온통 불안하여 속 시끄러운 소리들로 가득 찬다. 정신도 혼미하여 불이 나간 듯 캄캄한채 켜지지 않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