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 용의자가 "1급 모범수'로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

이수정 교수 “1급 모범수 화성 용의자, 남성 수용자에 폭력성 못 드러냈을 것”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화성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이 모(56) 씨에 대해 진범일 가능성이 100%라고 확신했다.

 

이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러 개의 증거물 5차, 7차, 9차에서 DNA가 6개 일치했다. 지금 현재 국과수에서 4번 사건과 연관된 증거물에서 DNA를 배양하고 있다”라며 “어차피 오류율은 거의 없지만 일치율이 더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 가능성이 없는데도 이 씨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 대해, 이 교수는 “이 씨는 이미 무기수다. 교도소에서 무기수들은 20년쯤 지나면 가석방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일상화돼 있다”라며 “이 씨도 가석방될 것을 기대하면서 1급 모범수로 지내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 씨에게 영치금을 넣어주고 면회 오는 가족들이 있다. 이 씨도 가족들에게 돌아갈 기대를 하지 않겠냐”라며 “처벌을 안 받는다고 해도 시인을 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화성 연쇄 살인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씨가 현재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1급 모범수로 생활하는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연약한 여성을 골라 범죄를 저질러 온 이 씨가 남성들에게는 폭력성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누구나 시간이 오래돼서 교도소화가 된다고 한다”라면서도 유영철 등을 언급하며 “기존의 연쇄 살인범들은 교도소 안에서 말썽을 여러 번 일으켰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이 씨의 자극은 대부분 아주 연약한 여성, 예컨대 10대 여자들이나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피해자가 됐다, 저항 능력이 없는 (여성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성들에게만 어떤 포악한 습벽을 드러내는 이런 욕구라면 교도소 안에는 대상자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기보다 체격이 큰 남자 수용자들 또는 교정직원들 사이에서 폭력성을 드러낼 기회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출소하게 되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 거냐. 이 부분은 지금 상당 부분 문제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감 중인 이 씨가 여성 음란물 사진 10장을 본인 사물함에 보관했다는 증언에 대해 “음란물 사진이 교도소는 다 금지돼 있다”라며 “굉장히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그걸 보존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성도착에 해당하는 가학적인 성적 욕망이 강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지금 처제를 살해했던 사건의 내용을 보더라도 굉장히 포악하고 잔혹한 범죄였고 또 당시 아내도 성적으로 굉장히 포악했던 점을 진술했던 내용이 나온다”라며 “(이 씨의 폭력성이) 여성을 향해서 있는 거지 남성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이 씨가 감옥에서 얌전히 지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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