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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가 밝힌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흰 한복’에 숨겨진 의미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국중앙연구원 교수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입은 흰 한복과 경축사 의미에 대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 교수는 “해방 당시 서울에 있던 러시아 여성 샤브쉬나는 8월 16일의 서울 거리 풍경을 ‘조선인 대부분이 하얀 명절옷을 입고 있어, 끝없는 흰 바다가 흔들리며 들끓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라며 “한국인들이 해방 소식을 알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 군국주의가 강요했던 ‘국민복’을 벗어던지고 ‘흰 한복’으로 갈아입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흰 한복은 옷 입는 것까지 일일이 간섭했던 군국주의 저질 생체권력으로부터 해방됐음을 상징하는 물건”이라며 “그런 점에서 오늘(지난 15일) 대통령의 흰 한복은 광복절의 의미에 아주 잘 부합하는 옷이었다”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문제는 옷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강요했던 ‘국민복’은 벗어던지면 그만이었으나, 식민지 노예의식에서는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라며 “일본 군국주의는 한국인들을 정의감, 연대의식, 자존감이 없는 노예로 만들려 했고, 친일파들은 그 요구에 맞춰 사는 게 행복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불의하게 행사되는 권력과 비윤리적으로 축적된 부에 복종하고 그를 숭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며 “저들이 불의한 일제 권력에 강제동원돼 혹사당한 사람들더러 ‘자발적으로 돈 벌러 갔다’고 주장하는 건 ‘노예형 인간’을 표준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일파’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불의한 권력과 부도덕한 부를 욕망하고 숭배하는 자’라고 하는 게 옳다”라며 “이완용이 ‘친일파’가 된 것은 일본이 좋아서가 아니라 ‘불의한 권력’에 굴복하고 ‘더러운 돈’을 탐했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들이 체득한 건 이런 불의와 부도덕, 반인륜적 사상과 작태를 척결하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통령은 여러 차례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라는 표현을 썼다”라며 “군국주의 시대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경제 강국’ 일본에 대한 비판의 의미도 있다고 봤다. 더불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만들려면 권력과 부를 대하는 우리 태도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귀영화 자체보다 그것이 정의와 인도주의에 기초하고 있느냐를 먼저 따지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식민지 잔재를 일소하고 진정한 광복을 이룰 수 있다”라며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고들 생각하지만, 개같이 벌면 개같이 쓰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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