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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비창조적 흥분상태' 빠져선 안 돼” 강조한 이유!

‘미친 또라이’ ‘발광’ 민경욱 욕설이 대표적 예시, “일상에서도 늘 경계해야”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그 책 인용을 언론에서 많이 해요.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강연집 책이 있어요. 원래 제목이 폴리틱 알스 베루프(Politik als Beruf), 베루프가 번역하면 직업인데 ‘소명으로서의 정치’ 이렇게 번역할 수도 있어요. 거기에 어떤 문장이 있냐면 비생산적 흥분상태라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우리 번역서에는 대개 불모의 흥분상태라고 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번역하면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흥분상태’ 그런 뜻이에요”

 

유 이사장은 딴지방송국 <다스뵈이다 71회>에 출연, “막스 베버가 1919년 바이마르공화국 초기에 뮌헨 대학, 주로 좌파학생단체 초대로 가서 강연할 때 한 내용인데 거기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라며 “막스 베버가 그때 ‘비창조적 흥분상태, 또는 불모의 흥분상태, 또는 비생산적 흥분상태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이 권력투쟁이고 진영이 나뉘고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어느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시민들부터 시작해서, 활동가 당원들 정치인들 자신까지도 굳이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 그런 비창조적 흥분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사례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들었다. 민 대변인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친 또라이 일본놈들아!” “일본놈들이 자기네 땅에 들어왔다고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한 문재인 대통령!” 이라는 원색적인 비난글을 올린 바 있다.

 

유 이시장은 “(민 대변인이 쓴)그 단어들을 이렇게 보시면 막스 베버가 빠지지 말라고 그렇게 경고했던 비창조적 흥분상태에 빠진 사람이 어떠한가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심리상태는 비단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정당, 모든 정파, 모든 정치인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저도 스스로 돌아보면 정치현업에 있을 때는 그런 감정에 빠지곤 했었다”고도 회고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는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더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국가도 더 훌륭해질 가능성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가지고 의사표현하고 참여 하셔야는데, 그럴 때 이러한 심리적 흥분이 어떤 좋은 것을 낳을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한 번 점검해 보시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댓글에 아베 총리가 하는 일에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뭐 일본 열도가 다 지진 나서 가라앉아버려라.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 거 보면 무서워요. 그리고 글을 적는 사람들의 심리가 어떤 지도 보여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기의 일상적인 삶을 그와 비슷한 심리상태에서 살아갈 때,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입힐지를 짐작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국내정치에 관한 것이든, 한일관계에 관한 것이든, 자기 자신의 심리상태가 그런 비창조적 흥분상태에 빠지지 않는지, 늘 경계하면서 되도록 아름다운 방식으로, 흉하지 않은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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