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230
평생을 살아온 우리 동네... 재개발로 여기저기 회색빛 공사장 팬스가 세워져 가면서 삭막해져 가고 있다. 그런데 오늘 그 회색빗 팬스에 멋진 그림이 그려저 있다. 사람의 솜씨가 아닌 비와 바람과 가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예주가 '가족'을 그렸습니다. 아들 요한이는 이 그림을 보고 울며 저에게 전화를 했었답니다. 누나가 엄마 아빠를 이쁘게 그렸어야 되는데 진짜처럼 못생기게 그렸다고... ㅍㅎㅎ 전화로는 뭔 소리를 하는지 몰랐는데, 집에 와보니 식탁에 이 그림이 떡하니 있네요. 아들의 눈물이 위로가 되기는 커녕 비수가 되어 꽂힙니다. 솔직한 녀석이 제일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