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햇살에 눈이 부셔 햇살을 피해보려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다가 낯설고 그런데 또 친근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만물상 리어카, 손으로 끌지않고 모터를 단 개량된 것이었지만, 어린 시절 동네 골목마다 나타나 주부들의 시선을 사로잡소 또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그 리어카다. 웅장하고 화려한 대형 마트들이 들어선 길에서 어린시절 만물상 리어카를 보게 되니 신기하면서 또 한편으론 그 덜덜거리며 지나가는 모습이 참 고단해 보인다. 이제 젊었던 몸도 머리도 마음도 낡아져 가고 유행에 뒤쳐진 채 꼰대 소리 들어가며, 과거의 경력과 잔재주로 어떻게든 오늘을 버텨보겠다고 직장에서 가정에서 아등바등거리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만물상 리어카도 그걸 보고 있는 나도 참 안쓰럽다. 그래도 마트에..
2015년 사역을 마무리 하고 새 해 사역을 준비 해야하는 요즘... 이런 저런 생각들이 너무 많아 몸도 마음도 많이 무거웠습니다. 준비 없이 오게 된 중국 땅, 그리고 일 년의 사역,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기억하기 조차 버거운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맡는 사역자로서 제 역할을 잘 해 온 건지 두렵고 떨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한 해의 사역을 준비하며 기도하는 중에 계속 품게 되는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올 한해의 평가를 냉정하게 받아보자"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생각이 날 때마다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시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계속 주시는 마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동체의 소리를 들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사람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