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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너무 비싸거나 위험해"… 취업난과 성범죄·불법촬영 이유로 꼽아

CNN방송이 한국 청년들이 연애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끈다.

 

11(현지시간) CNN'많은 한국 청년에게 데이트는 너무 비싸거나 위험하다'(For many young South Koreans, dating is too expensive, or too dangerous)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CNN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20~44세 사이 한국 미혼 남녀 중 남성의 26%, 여성의 32%만이 연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남성의 51%, 여성의 64%가 싱글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한국 연애 기피 풍조의 원인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으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률은 3.8%17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15~29세를 대상으로 집계한 청년실업률은 무려 10.8%에 달했다.

 

이 같은 구직난 속에 데이트를 할 시간적·재정적·감정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취업한 남성(31%)과 여성(34%)이 실업 상태인 남성(18%)과 여성(27%)보다 상대적으로 연애 중일 확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많은 청년이 데이트보다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한 국내 대학생은 CNN"누군가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에게 투자할 시간이 없어서 미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CNN은 경제적 요인 외에 성범죄에 대한 우려도 연애 기피 요인으로 지적했다. 2017년 경찰청이 집계한 성폭력 건수는 32000여건으로, 200816000여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연인 간 성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하다. 2016년 연인 사이 성폭력은 9000여건에서 지난해 19000건으로 훌쩍 뛰었다.

 

한 여성 대학생은 "친구가 헤어질 때 남자친구에게 폭력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 연애상대를 고를 때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불법촬영 역시 걱정거리다. 2017년 경찰청에 신고된 불법촬영건 수만 해도 6400건이 넘는다. 여성가족부에 의하면 지난해 발생한 디지털성범죄의 65%가 지인이나 연인에 의해 벌어졌다.

 

CNN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한국 사회에서 남성을 위한 성교육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배정원 세종대 교수는 "학생들이 성교육보다 포르노를 통해 성에 대해 배운다""포르노를 통해 배우는 성적 지식은 왜곡되기 쉽다"CNN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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