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죄를 미워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지목하거나 문제에 집중해서 주저 없이 손가락질을 하고 그것으로 내 의를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죄을 미워하는 것만으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 것은 어쩌면 누가 더 큰 죄를 지었나를 가지고 싸우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악을 미워하는 길임을 말씀합니다. 모든 죄의 현상과 관계와 환경 가운데서 오히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입니다. 그것이 죄를 외면하고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미워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간음한 여인(요8장)을 둘러싼 유대인들은 하나님보다 간음한 여인에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의 결론은 법대로 ..
묵상의 여정: 낯설음 회복의 여정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 혹은 ‘거리두기’(distanciation)란 용어가 있다. 이 말은 러시아의 빅토르 쉬플로프스키란 사람이 처음 사용했던 말이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익숙해져 있는 사물을 낯설게 하면 그 사물의 본질이 보인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문학용어다. 생각해보자. 설이나 추석 명절에 새 신발을 신고 새 옷을 입을 때 느낌은 사뭇 다르지 않던가. 발뒤축이 헐고 딱지가 생길 때까지는 신발은 아직 손님이다. 새 옷이 주는 냄새와 감촉은 여간해선 가시지 않는다. 한번 손빨래를 하여 햇볕에 짱짱하게 말린 후에야 그 싱싱하던 느낌이 수그러든다. 그러다 시간이 더 흐르면 흐를수록 그것들은 어느새 내 몸의 일부가 된다. 안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