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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생각 그리기

감사의 의미

NAMU230 2015. 7. 4. 14:09



 

1. 돌아오는 주일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한 해의 전반기를 끝내고 후반기를 준비하는 지금, 지치고 고단한 일상 가운데서 잊고 있었던 감사를 깨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흥하거나 쇠하거나 진정한 감사를 잊고 지낼 때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2장의 부자는 곳간에 가득 곡식을 쌓아 두었지만 감사의 대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뭔가 말은 해야 겠는데 말할 대상이 없으니, 자기 영혼에다가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 하자 하니라" (눅12:19) 맥추감사주일이 내 일상의 모든 감사를 받으실 하나님께 다시 주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 감사주일과 관련해서 요즘 많은 성도들이 헌금을 드리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내가 드린 헌금이 저렇게 쓰이는 것을 나는 못참겠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 역시 교회가 헌금을 하나님의 것이라는 거룩한 태도를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설령 교회가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 할 지라도 우리의 감사의 행동은 (헌금이든 봉사든...) 멈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21장(막12장)에는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의 헌금을 칭찬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 당시 성전도 오늘날 만큼이나 타락 했었고, 헌금함의 예물은 가난한 자에게 쓰이지 않았고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그 썩은 내가 진동하는 헌금함에 들어가는 과부의 예물을 칭찬하십니다.

 

불의를 못 본척 하지는 말씀은 아닙니다.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서 우리는 정의를 소리 쳐야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우리가 감사하지 앟아야 할 이유가 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3. 감사는 교회의 기호입니다. 요즘들어 교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혹은 세상에 빼앗기고 있는 기호가 너무 많이 있습니다. 새하늘과 새 땅, 신천지란 이름도 이단에게 빼았겼습니다. 성탄절도 아기 예수님은 사라지고 산타와 루돌프에게 그리고 양말에게 빼앗기고 있습니다. 언약의 무지개도 이제는 세상의 기호(성소수자인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 오히려 교회는 교회다운 기호들을 지키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맥추감사주일을 비롯해서 모든 절기는 감사의 기호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몰론 어떤 모양이나 행위가 기호가 되기 위해서는 끝임 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그저 낚서가 되고 말겠죠.

 

저는 우리 안디옥 교회가 낚서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거룩한 기호를 써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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