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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생각 그리기

무감각

NAMU230 2015. 6. 24. 12:59



 

때로 아픔은 우리가 살아 있음을 자각하게 해줍니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없었다면, 우리는 살이 베이고 염증이 생기고 그 자리가 곪아가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살았을 것입니다.

 

결국 살 수 없었겠죠! 또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은 것인 줄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 안에서 느끼는 감각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라도 아직 그 관계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아픔이라도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관계는 아직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죽어 있는 관계는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습니다. 무감각한 사이죠.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늘 기쁨과 아픔이 공존합니다. 설교를 열심히 들어봐도, 맘 먹고 봉사에 올인을 해봐도, 그것도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교회를 다녀봐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이 둘 모두 우리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주님이 예배를 통해 주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배를 통해 느끼는 참 기쁨은 삶의 방향을 더욱 분명하고 확고하게 해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 아픔은 점검하고 고치고 회복시켜서 우리에게 살 기회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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