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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생각 그리기

관찰

NAMU230 2015. 7. 20. 18:45



오늘 오전에 있었던 약속이 갑자기 연기가 되었습니다. 뭘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백팩에 생수 두 병 집어서 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성능이 좋지 않지만 머리 속 네비게이션으로 그릴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그리고 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땀 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관찰이 목적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인생 전반전의 그 후반을 지나가면서 요즘 부쩍 많이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살면서 너무 땀만 흘리고 살지 않았나' 라는 생각입니다.

나름 열심히 산 것이 부끄러울리는 없지만 그 열심이 그저 경쟁에서 이기려는 몸부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살면서 땀은 많이 흘린 것 같은데, 땀 흘린 것 밖에 생각이 안나는 것이... 뭐랄까 땀 흘리며 운동을 했는데 살은 빠지지 않는 그런 기분입니다. ㅠㅠ

이제 땀 말고 다른 것도 기억 하는 삶을 살아봐야 겠습니다. 지난 겨울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던 추운 밤, 무료함을 달래려고 먼지 쌓인 책장에서 꺼내 읽었던 책이 있었습니다.

'셜록 홈즈 전집'~ ^^

그 책의 주인공 홈즈는 남들과 똑같은 장소와 시간을 살아가지만, 놀랍게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풍부한 것을 경험합니다. 바로 그 점이 누구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홈즈의 능력이었습니다. 홈즈는 책에서 자신의 그 능력의 비밀을 친구인 왓슨에게 이야기해 주는데, 그 비밀은 바로 '관찰'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좋은 관찰을 할 수 있다면 똑 같은 사람이나 환경을 보고 그 관계를 경험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이 보고 더 풍부하게 경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부터 셜록 홈즈의 가르침을 따라 제 일상의 주변부터 관찰하는 일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

올 연말에는 내가 흘린 땀만이 아니라, 내가 지나 온 그 길 위에 있던 모두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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