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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생각 그리기

떨어 뜨릴 용기

NAMU230 2015. 10. 21. 13:31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서 3년 그리고 이제 중국에 와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베트남에 있는 동안 잊고 있었던 계절의 변화입니다. 뭔가 변화가 있다는 건 그게 무엇이든 간에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가 봅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바람이 쌀쌀해 지는가 싶더니, 금세 낙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아들러의 '미움 받을 용기'란 말을 참 많이 들었고 또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떨어지는 낙옆을 보니 지금 내게는 미움 받을 용기 만큼이나 '떨어 뜨릴 용기'가 필요하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무가 다시 찾아오는 봄에 그 잔인한 겨울의 자국을 뚫고 새 잎사귀를 내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낙옆을 떨어뜨릴 용기가 필요합니다. 잎을 붙들고 쓸데 없이 외모를 자랑하려다가는 겨울을 자 낼 힘을 낭비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떨어뜨린 낙옆은 결국 나무 밑, 그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에 떨어져 온기가 되어 나무에게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중국에서의 1년의 사역을 이제 점검하고 정리 할 때입니다.

좋았던 것도 있고, 아쉬웠던 것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 떨어뜨리고 정리를 해야합니다.

나무가 늘 새 잎을 내는 것처럼 매년 새로운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늘 같은 모양의 사역이라도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준비하고 훈련해서 늘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떨어 뜨리는 것은 포기가 아닙니다. 거절도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포기를 위해 포기하고 거절을 위해 거절하면서 내려 놓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니만 그건 그냥 포기한 것입니다.

 

떨어 뜨린디는 것은 일어서기 위해 누워 있기를 포기하고 달리기 위해 걷는 것을 거절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했다고 타정에 젖지 말고, 실패했다고 절망에도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성공이거나, 실패이거나 어쨌 이제 다 떨어뜨려 내일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아야 합니다.

떨어 뜨리면 성공도 실패도 결국 나를 자라게 하는 온기가 될 것입니다. 

 

미련없이 두려움없이 '떨어 뜨릴 용기'를 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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