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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

아이 다시보기

NAMU230 2017. 9. 29. 14:34



우리 큰 애는 중3입니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어 보이고 늘 소설책을 끼고 사는 여자아이랍니다.

 

가끔 느닷없이 고집도 부리고, 차분히 대화 좀 할라 치면 외계 언어를 쏟아 내고...

그래서 '역시 중딩하고는 대화가 힘드는구나.. 저게 고딩이 되면 그때 다시 대화를 해보자' 속으로 이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딸이 다니는 학교에 다녀 오신 우리 교회 집사님께서 아내 카톡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 한장을 보내 오셨습니다. 우리 딸이 글쓰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 학교 벽에 붙어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에 딸이 쓴 글을 읽으면서... 놀라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먼저는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 했던 우리 아이가 글 속에서는 자기 표현을 너무 잘 해서 놀랐고... (우리 딸은 너무나 정상이었다. ㅎㅎ) 

결국 지금 저는 우리 부녀의 소통의 걸림돌이었던 외계 언어를 쏟아 낸 것은 아이가 아니라 나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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