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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

개미

NAMU230 2015. 5. 28. 09:16



[개미]

 

열 살짜리 우리집 아들은 자기 물건 가운데 맘에 드는 것들은 자꾸 목양실 내 책상에 가져다 놓습니다. 내 물건을 지 맘대로 치워 놓고 맘에 드는 자리에 자기 것을 가져다 놓죠.

 

자기에게 귀한 것이라 아빠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거든 아들아~) 며칠 전에도 손 때가 시커멓게 묻은 장난감들을 책상 위에 줄을 세워 놨더군요, 그리고 '개미관찰하기'라고 적힌 네모난 상자하나하구요. 상자가 이상해 보여서 들여다 봤더니, 진짜 개미를 잡아다 놨더라구요. ㅋㅋ

 

개미들은 죽었즌지 살았는지 아니면 아들의 거친 손에 잡혀 온 충격인지, 꼼짝도 안하고 자기들끼리 뭉쳐서 가끔 꿈틀거리고만 있더군요.

 

저 개미들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귀차니즘이 몰려 오기도 하고, 말귀 못 알아먹는 아들 놈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도 해서 그냥 놔두고 주일날 교회 오면 다시 싸가져 가라고 할 요량으로 제 책상 한 쪽에 치워놓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상자를 쳐다보니, 오~ 재미있는 광경이 보이더군요. 꼼짝도 안하던 개미들이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쉬지 않고 일을 하더군요. 반나절도 안되서 밋밋 햇던 투명 상자는 완전 개미 나라가 되어있었습니다.

 

요 며칠은 이 녀석을 집 짓는 거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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