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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

아빠 노릇 힘들어요

NAMU230 2015. 5. 25. 16:05



일명 S보드... 요즘 이곳 대련의 초딩들이 많이 타고 노는 물건입니다.

늘 S보드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들 녀석에게 위험해서 안된다고 안전을 이유로 버티고 있었는데...

사실은 제가 탈 줄 몰랐기 때문에 더 거부를 하고 있었답니다.

아직도 아버지를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순잔한 아들이, 분명 빨리 가르쳐 달라고 야단이었을 테니...

아직은 아들에게 아버지의 한계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전교인 체육대회 날, 친구들이 가지고 온 S보드를 얻어 타던 녀석이 어느 틈에 보드 타기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신나게 타는 아들을 보면서 "이거 생각보다 배우기 쉬운건가?"라는 몹쓸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전지전능함을 다시 한번 아들에게 확인시켜 주기로 마음 먹고, 아들이 타던 보드에 몸을 실었답니다.

필사의 균형감각으로 몸을 지탱하며, 아들의 환호소리를 들으면서...

"역시 이 맛이야"라고 스스로 대견스러워 하던 찰라...

'휘청'~ 마음은 하늘을 날고 있었지만 몸은 젖은 걸레마냥 땅바닦에 철퍼덕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빠의 멋진 모습을 찍어주겠다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고 있던 아들 녀석이 이 광경을 다 보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을 누르고 놀랐는지 울더군요. 아빠가 죽는 줄 알았데요.

얼마나 대단하게 나 뒹굴렀는지 상상이 되더군요.

 

오늘 아버지의 몸과 아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나고 말았습니다.

이러면서 아이가 자라는 거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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