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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상범[李相範]
고등학교 시절 친구 중에 얼굴이 항상 포커페이스처럼 무표정한 녀석이 있었다.
그 친구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그 얼굴 표정 때문에 별명이 '쌍판'이었던 건 생각이 난다.
'야 쌍판아'......
'쌍판아 너 쌍판에 뭐 묻었다'
'쌍판아 쌍판 좀 들어봐'
뭐 그때나 지금이나 고딩들 수준이 그랬다.
그런데 25년이 지난 오늘... 중국까지 와서...
하루 종일 그 소리 아니, 더 이상한 소릴 내가 다시 들어야 했다.
오늘 운전면허 시험을 보기 위해서 중국 교통 경찰국에 가서 시험 접수를 하며 처음 알았다.
아~, 내 이름 "이상범"은 이 곳 중국에서 "이썅판"으로 불린다.
아직도 마지막 면허증을 교부해 주던 중국 여자 공무원의 목소리가 쨍쨍하게 들린다.
"이썅판 합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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