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11.17)이면 대련 안디옥 교회 설립 20주년이 됩니다. 살아 보니, 해외에서, 그것도 중국에서 한 교회가 20년 동안 세워져 있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성도들은 올 초부터 지난 20년 모진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교인 성경 필사를 시작했었습니다. 한 자라도 틀리면, 틀린 글자를 수정할 수 없고, 해당 페이지를 다시 써야 한다는 매우 엄격한 원칙으로 필사를 했기 때문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다들 엄청난 성경 필사에 관련한 무용담이 생겼답니다.ㅎㅎ) 그리고 이제 드디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성경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가을 말씀 사경회는 박호근 목사님, 옥 에스더 사모님 부부를 모시고 '패밀리 하프타임', '배우자를 배우자!'란 주제를 가지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삼일동안 열정적으로 교회를 섬겨 주신 박목사님과 옥사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도들이 많이 은혜 받고 도전 받는 모습에 저역시 담임목사로서 많은 도전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목회 비전 선언문이 있습니다. "사람이 교회다!"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에 대해 알려는 노력과 관심이 부족하지는 않았나 많이 반성하는 시간었습니다.
안디옥... 우리교회 이름이다. 그런데... 우리 교회 이름이 중국 종교국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서류에 중문으로 교회 이름을 표기 하면서 '안디獄'으로 기재 되어 있다. 옥자가 '감옥 옥'자로 적혀 있는 것이다.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누가 왜 옥자를 하필 '감옥 옥'자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 작년에 이름을 바꾸려고 하다가 종교국 서류를 다시 다 작성해야 하고, 또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만 저만 복잡한 일이 아니어서 포기 했었다. 그때 이런 농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누가 보면 우리 교회가 사람을 데려다 가두어 놓는 이상한 교회인 줄 알겠다고... ㅋㅋㅋ 그런데 지난 주, 말이 씨가 되었는지...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부목사님이 휴가 중인 터라 요즘 나는 새벽예배 차량..
저는 커피를 종종 마십니다. 그러나 커피맛은 모른답니다. 왜냐하면 커피에 설탕을 엄청 타서 마시거든요. 단 맛에 빠져서 정작 커피 본연의 맛은 잃어 버렸답니다. 이 번 부활 주일은 우리의 잃어버린 맛을 찾는 날입니다. 교회에 다른 재미에 빠져서 나오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 만나는 재미, 일하는 재미, 가르치는 재미, 말하는 재미 등등... 결국 다른 맛에 빠져서 예배(교회)의 참 맛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저일 수도 있고 여러분들 일수도 있습니다. 이번 부활 주일에는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서 잃어버린 예배의 참 맛을 되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