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 초딩 아들 방에 들어 갔더니 이런게 붙여져 있다. "공부는 내 일" 가슴이 벅찼다. 이녀석이 이제 6학년이 되더니 드디어 정신을 차리는 구나... 키운 보람이 있구나... 그래 이 맛에 자식을 키우는 거야... 그런데 이 녀석이 책상에 앉아 있는 걸 볼 수가 없다. 나가서 놀고 들어와서 또 놀고 밥 먹기 전에 놀고 밥 먹고 나서 놀고... 나는 곧 깨달았다. 내가 잘 못 읽었단 사실을... "공부는 내 일" 이 아니라 "공부는 내일" 이었던 거였다. 어찌 되었건 오늘은 공부하지 않겠다는 각오인 거다. ㅠ.,ㅠ 아~ (참을)인으로 오늘도 가슴을 후벼 파고 있다.
방학 동안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내와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너희들 공부 그렇게 해서 언제 실력이 늘겠냐~ 엉?~" 이었습니다. 부모 눈에 아이들은 늘 모자라 보였습니다. 사실은 부모의 눈에 욕심이 가득 했던 거겠죠. 그러다 오늘 페북에서 우연히 2년 전 사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아들 요한이가 초등1학년 베트남에서 풀었던 시험문제 였답니다. 이 시험을 본 날 아내는 웃느라고 야단도 제대로 못 쳤다고 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물어 봐야지 하여튼 무조건 아는 척 하는 건 지금이나 예전이나 똑같네요. ㅋㅋ 그래도 옛 사진을 보니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겠습니다. '오새'가 이제는 '닷새'가 되었으니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주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조금 만 더 힘..
요한이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는 요한이와 베트남에서도 같은 반이었고, 우연치않게 중국에서 다시 만나서 같은 반이 된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아이가 요한이에게 그랬단다. "넌 내가 3번째로 좋아하는 남자야" 요한이는 그날 하루 종일 우울해 했다. 그런데 요한이에게 새 친구가 다시 생겼다. 이번 아이는 필리핀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온 아이였다. 이쁘고 착해 보였다. 거기다가 요한이 보다 키가 컸다. 그 아이가 요한이와 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오늘 두 아이를 교회로 불렀다. 점심도 먹이고, 과자도 사주고, 좋아하는 영화도 보여주고 게임도 시켜 주고...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는 내가 요한이의 친구 때문에 탁구를 한 시간이나 쳤다. 내 맘은 이렇다. "내 아들이 더이..
일명 S보드... 요즘 이곳 대련의 초딩들이 많이 타고 노는 물건입니다. 늘 S보드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들 녀석에게 위험해서 안된다고 안전을 이유로 버티고 있었는데... 사실은 제가 탈 줄 몰랐기 때문에 더 거부를 하고 있었답니다. 아직도 아버지를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순잔한 아들이, 분명 빨리 가르쳐 달라고 야단이었을 테니... 아직은 아들에게 아버지의 한계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전교인 체육대회 날, 친구들이 가지고 온 S보드를 얻어 타던 녀석이 어느 틈에 보드 타기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신나게 타는 아들을 보면서 "이거 생각보다 배우기 쉬운건가?"라는 몹쓸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전지전능함을 다시 한번 아들에게 확인시켜 주기로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