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로 산다는 것은 둥글둥글 사는 것이란 말을 많이 들었다.각을 세워 봤자 손해보는 것은 목사란 말을 뼈에 새겨지도록 들어 왔다. 그래서 그렇게 살았던거 같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주인 없는 축구공이 되어있었다. 청팀 백팀이 싸우는 운동장에서 공은 도대체 누구 편인가? 서로 공을 가지려고 애를 쓰다가도 위험한 순간이 오면 밖으로 뻥 차버린다. 공이 우리편 발 밑에 있을 때는 환호를 보내지만, 상대편 발 밑에 있는 공은 불편하다. 또 우리편이 골을 넣으면 공을 안고 뛰지만 상대편에게 골을 먹으면 또 다시 뻥 차버린다. 가끔은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려니 스스로 정신 승리를 외쳐 보기도 하지만 결국 더 비참해질 뿐이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잘 못되었다. 성경 어디에도 공처럼 살았던..
2015년 사역을 마무리 하고 새 해 사역을 준비 해야하는 요즘... 이런 저런 생각들이 너무 많아 몸도 마음도 많이 무거웠습니다. 준비 없이 오게 된 중국 땅, 그리고 일 년의 사역,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기억하기 조차 버거운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맡는 사역자로서 제 역할을 잘 해 온 건지 두렵고 떨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한 해의 사역을 준비하며 기도하는 중에 계속 품게 되는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올 한해의 평가를 냉정하게 받아보자"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생각이 날 때마다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시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계속 주시는 마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동체의 소리를 들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아직도 사람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