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술과 설탕 내뿜는 혜성 '러브조이' 발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초당 와인 500병 분량의 에틸알코올과 당분을 배출하는 혜성을 발견해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NASA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1월 30일 태양 인근을 지나간 혜성 '러브조이(Lovejoy, C/2014 Q2)'에 대해 보도했다.
러브조이는 지난해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테리 러브조이(Terry Lovejoy)가 발견한 혜성으로, 화려한 초록빛 꼬리를 뽐낸다.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1만1천500년이나 걸리는 장주기 혜성이라 8천 년 후에야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NASA 연구팀은 혜성 러브조이가 뿜어내는 가스를 분석한 결과, 21개의 서로 다른 유기 분자를 포착했다. 이 중에는 혜성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에틸알코올, 생명체에 반드시 필요한 단당류 글리콜알데히드(glycolaldehyde)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 소속 니콜라스 비버(Nicolas Biver) 박사는 "분석 결과 러브조이는 가장 활동적일 때 매초 와인 500병 이상의 알코올을 뿜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이 혜성이 지구의 생명체 생성을 촉발하는 데 필요한 유기분자의 근원이 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혜성은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얼어붙은 잔여물을 말한다. 특히 혜성이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때 가스 등을 많이 내뿜는데, 이때 정밀하게 관찰하면 내부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혜성이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