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페미니즘 (Feminism)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여성이 사회 제도 및 관념에 의해 억압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가지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역사적으로 남성이 사회활동과 정치참여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성 억압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고 여성해방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페미니즘은 자유주의·마르크스주의·급진주의·사회주의 등 여러 사상이나 이론에 의해 뒷받침되거나 더불어 발전했다. 


1960년대부터 현대의 페미니즘을 지칭해 '여성해방운동'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어 쓰이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이 권리와 평등의 개념을 사용하여 사회를 정적으로 보는 관점이었다면, 여성해방운동은 억압과 해방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사회를 더욱 역동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성경적 페미니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총신대에서 “현대사회와 여성”, “한국사회와 여성문제”를 강의해 오다가, 일순간에 강의 박탈을 당하게 된 나로선 페미니즘은 마치 운명처럼 다가왔다. 페미니즘은 남성보다 우월하다고 외치려는 게 아니라, 여성의 불평등한 지위와 고통이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문제 삼아, 남녀 모두 성별의 제약 없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과 희망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지향하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지향과 목표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남자와 여자가 동일하게 창조되었고(창 1:27),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받아 모든 믿는 자가 차별이 없음을 믿는 기독신앙과 일치함에도 불구하고(롬 3:22), 어찌된 일인지 한국교회의 전반적 분위기는 여성을 존엄적인 개체로 보기보다는, ‘남녀질서’에 따른 종속적 집단으로 취급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기독교 신문 <뉴스앤조이>가 2017년 3월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3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회여성 혐오 발언 설문’에 답변을 보면, 왜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는지 진단해 볼 수 있다. 여성 청년들은 교회의 외모, 복장, 나이 등에 대한 성차별 문화와 목회자의 성적 타락,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피해여성을 오히려 ‘꽃뱀’, ‘이단’으로 몰아간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행태를 꼬집었다.

이 처럼 페미니즘이 없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살펴보면, 첫째, 성역할분업에 따른 성차별과 성문제의 심각성이다. 여성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보수교단은 가부장적 신념과 신학적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거나 배제함으로써 성차별과 폭력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둘째, 성차별은 복음을 왜곡하거나 위축시키며, 여성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소명과 은사를 사장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셋째, 피해여성을 희생양으로 삼거나 가해자로 몰고 있음이 포착된다. 교인 절반 이상인 여성을 목회하면서 여성이해의 필수불가결한 ‘성경적 페미니즘’을 모른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여성을 모르면 여성을 만드신 하나님도 부정되거나 왜곡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오늘날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남성 리더십과는 다르게, 직관과 감수성, 공감과 돌봄 중심의 여성리더십을 요구하는 시대다. 한국교회는 남성중심의 신앙과 신학, 조직과 문화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페미니즘을 이해하면서 남녀가 윈윈(win-win)하며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가운데 진리탐구는 ‘더 넓고 깊게’ 추구하면서 교회문화와 시대문화에 대해선 민첩성과 소통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하리라 본다.

이를 위해선, 교회여성들의 연대 속에서 페미니즘 성경해석을 통한 자각과 여성 신학적 질문과 도전이 필요하며, 여성주의적 관점에서의 설교 피드백을 제안하고 싶다. 또한, 여성의 ‘힘 갖추기'를 통해 기존의 남성 교회정치구조 내에서 여성 진출의 기회를 늘림으로써, 유효한 정책이 마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토크 버스킹’과 여성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관점의 지식과 경험, 인식들이 공유되어 폭넓은 신앙적 담론을 구축해야 하며, 성범죄 신고 핫라인과 조정위원회를 개설하여 교회의 성문제를 공적인 문제로서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

성 평등문화 실천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 모두가 행복한 인간성을 지향하자는 것이며, 남녀평등과 정의, 사랑과 평화를 이루려는 비전을 담은 실천이다. 가부장적 교회에서 남성들은 과연 행복한가를 묻고 싶다. 여성을 존중하고 여성과 함께하는 교회가 될 때, 교회사역의 역동성과 함께 행복도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여성 신학자 강호숙 박사-


공감()과 댓글은, 블로거에게 힘이 됩니다.


'보물 창고 > 지적 대화를 위한 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전인수 / 아지인도  (0) 2024.02.03
지체상금  (0) 2018.10.28
농단  (0) 2018.10.28
심신미약  (0) 2018.10.20
계륵  (0) 2018.10.20
캐스팅 보트  (0) 2018.10.2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