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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생각 그리기

마패와 유척

길 위에서 세상을 보다! 나무230 2019.01.30 08:32




"암행어사 출두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활약하며, 못된 탐관오리와 악한 자들을 처벌하는 암행어사는 인기가 많은 이야기의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암행어사란 말과 동시에 그 상징과도 같은 물건인 마패를 떠올립니다. 말과 군사를 사용할 수 있는 징표인 이 마패는 엄청난 힘과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힘과 권위가 아닌, 백성들을 위한 공정함과 현명함이 담긴 암행어사의 또 다른 상징인 '유척(鍮尺)' 있습니다.

유척은 20cm 정도 길이의 놋쇠로 만들어진 사각 금속 막대입니다. 


악기제조에 쓰였던 황종척, 곡식을 재는데 사용된 영조척, 포목의 길이를 쟀던 포백척, 제사 관련 물품을 제작할 때 사용됐던 예기척, 토지 길이를 쟀던 주척 등 다섯 가지 길이를 잴 수 있는 자가 새겨 있습니다.

암행어사에게 마패가 징벌의 상징이었다면 유척은 공정함의 상징이었습니다.

부패한 탐관오리가 구휼미를 나누어 줄 때는 정량보다 작은 됫박으로 쌀을 퍼주고 세금을 거둘 때는 정량보다 큰 됫박으로 쌀을 거두어 백성을 수탈하는 범죄를 적발하는 도구였습니다.

힘과 권위를 가진 마패의 존재는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지만 조선 시대 도량형 제도의 표준이자 백성을 보호하는 정의의 도구인 유척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암행어사의 유척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가려주는 사람들이 많은 덕분에 여전히 세상은 평화롭게 유지되는 법입니다.


마패만 휘두르는 꼰대 말고 유척을 손에 든 어른이 됩시다.


"공정함이란 남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받지 않는 것이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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