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열 살짜리 우리집 아들은 자기 물건 가운데 맘에 드는 것들은 자꾸 목양실 내 책상에 가져다 놓습니다. 내 물건을 지 맘대로 치워 놓고 맘에 드는 자리에 자기 것을 가져다 놓죠. 자기에게 귀한 것이라 아빠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거든 아들아~) 며칠 전에도 손 때가 시커멓게 묻은 장난감들을 책상 위에 줄을 세워 놨더군요, 그리고 '개미관찰하기'라고 적힌 네모난 상자하나하구요. 상자가 이상해 보여서 들여다 봤더니, 진짜 개미를 잡아다 놨더라구요. ㅋㅋ 개미들은 죽었즌지 살았는지 아니면 아들의 거친 손에 잡혀 온 충격인지, 꼼짝도 안하고 자기들끼리 뭉쳐서 가끔 꿈틀거리고만 있더군요. 저 개미들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귀차니즘이 몰려 오기도 하고, 말귀 못 알아먹는 아들 ..
[사람은 합리적인게 아니라 자기를 합리화를 하는 존재] 합리화가 무서운 건, 한 두번 하다보면 나중에는 스스로 자기 합리화를 진리로 믿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각자가 쌓아 올린 자기 합리화의 성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사람은, 늘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자주 화를 내고 있는 것 같구요. 그런데 이 '이상한 나만의 성'을 스스로 허물기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듣는다"는 잠언의 말씀처럼(잠13:1)... 자기 합리화의 성에서 내려와 말씀 앞에 서면 무너질까요?
요즘 저녁마다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보다도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답니다. 해외에 나와 살면서 가정일로 그리고 때때로 남편인 저보다 교회 이러저런 일로 더 바쁜 아내를 위해서 시작한 운동입니다.... 말이 운동이지 그냥 열심히 걷는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때로 맞장구도 치고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삐져서 따로따로 걷기도 하고... ㅋㅋ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되더군요! 아내의 건강에 진짜 도움이 되는 것은 걷는 것보다도 수다라는 것을요. 오늘 부터는 절대 말대꾸 하지 말고 걸어야겠습니다. ㅠㅠ
일명 S보드... 요즘 이곳 대련의 초딩들이 많이 타고 노는 물건입니다. 늘 S보드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들 녀석에게 위험해서 안된다고 안전을 이유로 버티고 있었는데... 사실은 제가 탈 줄 몰랐기 때문에 더 거부를 하고 있었답니다. 아직도 아버지를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순잔한 아들이, 분명 빨리 가르쳐 달라고 야단이었을 테니... 아직은 아들에게 아버지의 한계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전교인 체육대회 날, 친구들이 가지고 온 S보드를 얻어 타던 녀석이 어느 틈에 보드 타기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신나게 타는 아들을 보면서 "이거 생각보다 배우기 쉬운건가?"라는 몹쓸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전지전능함을 다시 한번 아들에게 확인시켜 주기로 마음 ..
오늘은 남선교회 주관으로 '전교인 한마음 체육대회'가 한국국제학교에서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 후에 장소를 옮겨서 체육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이곳 중국도 5월 마지막 연휴를 맞아 출타한 가정들이 많이 있었지만, 200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해서 풍성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운동경기와 게임도 즐거웠지만, 교인들과 한인회에서 협찬해 주신 선물이 많아 한 가정도 빼놓지 않고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답니다. 저는 행운권 추첨 마지막 번호가 당첨이 되어서 진공청소기를 받았답니다^^ ~~~~ 49번 ~~~~ 무엇보다 새가정들이 보여서 감사했고, 경쟁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이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의인은 훈계를 좋아한다고 잠언은 말씀합니다. 그러나 실상 훈계와 징계를 좋아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고, 약 오르고, 창피하고, 그래서 인정하기 싫고... 하지만 잠언은 훈계와 징계를 좋아하는 그 의인이 뿌리를 견고하게 내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의인의 뿌리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결론은 주님의 말씀에 내린 뿌리입니다. 수 없이 많은 훈계와 징계를 통해서 말씀에 내려진 그 뿌리가 지금 우리를 서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지금도 자라가야 합니다. 세상의 모진 바람과 물결 앞에서 다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쉽지는 않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들 수 있습니다. 사랑의 뿌리를 내리기 보다 미워하며 사는 것이 가슴이 후련할 수 있습니다. 용서의 뿌리를 내리기 보다 복수..
매주 목요일은 목장모임 탐방이 있는 날입니다. 특별한 심방 요청이 없어도 매주 한 목장씩 순회하며 사는 이야기도 듣고 기도제목도 나누기 위한 방편입니다. 일이 터져야만 담임목사를 찾아오는 성도들이 너무 많아서, 목회자가 먼저 다가가서 기도제목을 물어보고, 위로와 권면을 해드리기 위해서 시작한 사역입니다. 시작하고 보니 오히려 목회자인 제가 좀더 능동적으로 목양을 하게되는 장점이 많네요. 오늘은 3목장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마침 3목장이 야외에서 모이기로 하신 날이라 저도 덩달아 조용한 산 속에 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개발구에 있는 '동우령'이란 산인데 늘 멀리서 보기만 하다가 오늘 처음 와봤는데, 등산로도 너무 이쁘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바람이 시원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