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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980년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우리 나라 국민학교 교실에는 재미있는 풍경이 하나 있었다. 바로 칠판 한 귀퉁이에 '떠든 사람' 이름이 적혀 있는 풍경이 그것이다.

 

특히 '떠든 사람' 명단에 단골로 이름이 적히는 아이들은 십중팔구 반장에게 찍힌 녀석들이었다. 그래서 그 시절 반장은 어린 우리 모두의 로망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름을 많이 적는 반장 치고 제대로 학급을 운영했던 반장은 없었던거 같다. 오히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놀던 반장들이 더 인기가 많았고 학급을 잘 운영했었다.

 

'반장과 떠든 사람', 그저 어린 시절 추억 쯤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이 우리가 만들고 경험한 첫 블렉리스트의 였다.

 

그런 것도 교육이 되었던 걸까? 지금 온 나라가 떠든 사람 이름을 적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적고 있는 분은 다름 아니 우리가 뽑은 반장이다.

 

우리 반장은 아직도 떠든 사람 이름을 칠판에 적어 놓으면 교실이 조용해 질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반장은 만명에 가까운 이름을 적었겠지.

 

우리 반장에게 말해 주고 싶다. 이름만 적지 말고 우리와 함께 웃고 떠들고 놀아보자고... 그래야 친구들이 마음을 열어 줄거라고...

 

[한겨레]

 

12일 <한국일보>는 “지난해 5월 ‘블랙리스트’가 청와대에서 내려왔다는 문체부 공무원들의 푸념을 들었다”는 예술계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하며, 이 인사가 당시 찍어둔 9473명의 명단이 담긴 블랙리스트 문건의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블랙리스트’ 표지에 맨 먼저 올라와 있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은 2015년 5월1일 있었다. 이날 선언에 참여한 594명에는 영화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김혜수·박해일·김태우와 영화감독 박찬욱·김지운, 문학평론가 황현산, 작가 박범신, 사진가 노순택 등이 있다.

블랙리스트 표지엔 그 다음으로 2014년 6월2일 ‘문학인 시국선언’이 명시됐다. 역시 세월호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모두 754명이 동참했다. 문학평론가 백낙청·염무웅·황현산, 소설가 공지영·은희경·천양희, 시인 신경림·나희덕·심보선 등이 포함됐다.

블랙리스트에 기재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명단은 모두 6517명이지만, 이 가운데 문화예술인은 모두 4110명으로 적었다. 이 선언은 지난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 나왔다. 소설가 현기영·윤대녕·하성란 등 문학계 인사와 정재은·이장희·백윤식·하지원 등 영화계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이밖에 블랙리스트는 2014년 6월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 명단을 1608명으로 적고 있다.

 

<청와대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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