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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

 

영화 '부산행'은 직장과 가정 그리고 아이에게 성실하지 못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정상적인 상식을 벗어난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서 일부러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개미들 쯤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밟아 버리는 펀드 메니저

- 이혼 위기의 가장

- 어린이날 사왔 던 선물을 생일 선물로 또 사가지고 오는 아빠

 

영화는 관객들의 양심과 정의감을 은근히 자극하면서, 주인공 석우(공유)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는 위기의 순간 자신과 딸만을 생각하는 삭우의 이기적인 사랑을 통해서 관객을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딸에게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석우, 자신과 딸이 살길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주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정의로운 주인공인양 영화에 감정 이입을 하고 앉아 있는 관객들을 점점 더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의 중반, 등장하는 김의성(용석 역)의 캐릭터는 앞서 주인공을 통해 조금씩 불이 붙어가던 불편함에 기름을 끼얹는다.

 

영화 내내 자신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넘어 범죄(살인)를 저지르는 용석은, 이제 관객의 관심을 좀비의 처리가 아닌 저 나쁜 놈이 어떻게 될 것인가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 

 

 

 

 

이 와중에 등장하는 마동석(상화 역)의 나름 정의로롭고 희생적인 캐릭터는...  

관객들로 하여금 마동석의 캐릭터와 미묘한 감정적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반대로 기차 안에 있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감정적으로 완전히 분리가 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 동질감은 마동석이 마지막 죽는 순간에 관객들을 완전 폭발하게 만든다.

 

아상한 대부분의 관객들이 마동석을 죽인 좀비들에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겁에 질려 문을 걸어 잠근 다른 칸에 있는 사람들에게 분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마치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결말 처럼, 

 

자신들의 추태가 들어날까봐 두려운 나머지, 구사일생으로 좀비들을 뚫고 지나 온 주인공 일행을 다시 다른 칸으로 윽박질러 내쫓았던 사람들이, 자기들이 막아 놓은 열차칸에 갇혀 결국 좀비들의 습격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비명소리가 안타깝게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후련하다' 라고 하는 그 때 영화의 반전은 시작 된다.

 

 

 

 

건너편 칸의 나쁜 놈들의 죽음을 통쾌하게 지켜 보던 그 때,

갑자기 안소연(진희 역)이 최우식(영국 역) 에게 했던 말이 가슴에 박힌다.

 

  영국 :  "진희야 너 여기 있는게 더 안전할 거 같아"

  진희 :  "싫어! 여기가 더 무서워"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관객을 불편하게 했던 것은 그들의 비 인간적인 뻔뻔스러움과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영화는 저 장면에서 우리에게 섬뜩한 반전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당신도 저들과 다를 거 없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그 쾌감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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