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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

논문 작성법

NAMU230 2015. 6. 1. 07:04



 

 

칼빈신학교 우병훈 목사님의 글입니다. 

 

<논문 작성법 — 에세이 분량(25쪽)을 기준으로>

 
I. 방법론이 중요하다

좋은 논문(에세이, 페이퍼)을 쓰려면 방법론(methodology)이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도 에세이 쓰는 법을 제대로 안 알려준다. 한국에서는 대학원 가서도 배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나는 미국에 와서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에서 방법론을 두 번 배웠다. 그때 배운 논문 작성법을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게 된 팁들과 함께 소개하겠다. 주로 역사, 조직신학 분야의 글쓰기와 관련되지만, 다른 분야에도 적용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II. “처음, 중간, 끝”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7장)에서 좋은 플롯은 하나의 전체로 구성되는데, 그것은 “처음, 중간, 끝”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좋은 논문의 가장 기본적인 틀도 역시 “처음, 중간, 끝”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너무 단순한 사실인데 이 원칙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처음”이 없이 오직 “중간” 부분 즉 본론으로 바로 들어간다. 어떤 사람은 “끝”을 맺지 못하고 “중간”에서 어중간하게 마무리 짓는다. 이런 논문들은 읽는 이에게도 좋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좋은 논문은 일단 이 세 가지가 다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논문계획서(proposal)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논문계획서를 못 쓰면 좋은 논문을 못 쓴다. 220편 이상의 책, 논문, 서평을 써 낸 멀러 교수는 아직도 논문계획서를 먼저 작성한 후에 논문을 쓴다고 한다.


III. 논문계획서(proposal)의 내용
논문계획서는 아래와 같이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1. 임시적인 테제(Tentative Thesis)
테제(thesis, 논문의 주장)란 논문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이다. 테제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거나, 기존의 견해를 반박하거나, 그것을 보충하는 성질을 가진 “명제”로 구성된다. 테제는 수정 같이 맑고, 고래 심줄 같이 튼튼해야 한다. 테제만 읽어봐도 논문의 주장을 다 알 수 있는 논문, 하지만 테제를 읽었을 때 전체를 다 읽고 싶어지는 논문이 좋은 논문이다.

테제를 정할 때는 25쪽짜리 논문에 적절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식의 테제를 정하지 말라. 즉, 너무 큰 주제를 25쪽에 구겨넣으려고 하지도 말고, 너무 작은 주제를 25쪽에 억지로 늘려서 넣으려고 하지도 말라. 25쪽 분량에 딱 맞는 테제를 정해야 한다.

2. 문제 상황(State of the Question=SOQ)
여기서는 현재 학계에서 이 주제와 관련해서 어떤 논의가 있는지를 다룬다.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학자들부터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칼뱅의 성찬론이란 주제라면, 루터파 학자들도 이 주제를 다루고, 복음주의 학자들도 다루겠지만, 개혁파 진영에서 이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학자들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그들이 문제 상황(SOQ)에 가장 근접해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 상황에서는 내가 어떤 주제를 집중해서 다루고, 어떤 주제는 안 다룰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정확하게 문제가 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내가 직접 참여할 쟁점이 무엇인지, 내가 겨냥하는 학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곳이 바로 SOQ, 문제 상황이다.


3. 임시적인 개요(Tentative Outline)
여기서는 처음, 중간, 끝이 잘 드러나도록 개요를 잡아야 한다. 개요는 서로 간에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시간적 순서나, 논리적 순서, 혹은 더 큰 주제에서 보다 구체적인 주제로 좁혀가는 방식 등이 있다.

4. 임시적인 문헌 목록(Tentative Bibliography)
이 논문을 쓰기 위해서 관련되는 모든 서지 사항들을 찾아서 적어야 한다. 하지만, 학문적 가치가 없는 자료들은 인용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기독교 잡지 중에 Christianity Today, Christian Century 등과 같은 심사위원도 학자가 아니고, 각주도 없는 그런 잡지에 실린 글은 인용될 수 없다. 석사학위 논문도 마찬가지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석사 논문은 학문적 가치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학술 저널들 중에서도 A급, B급, C급 저널이 있다. 그것을 분별하고 있어야 한다. [아래 각주1 참조] 물론 글을 쓰는 학자들의 실력차도 점차로 알게 될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학자와 그렇지 않은 학자를 분별하는 안목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영어권 자료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자료들도 역시 참고하면 더 수준 높은 논문이 된다. 좋은 저널일수록 영어권 자료만 참조해서 논문을 쓰면 거의 받아 주지 않는다.

사전류도 마찬가지이다. 인용할 수 있는 사전과 인용해서는 안 되는 사전이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는 반드시 철저하게 검증후 인용해야 한다. 인터넷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사람은 반드시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 논문계획서에서 작성한 내용들은 모두 다 “임시적”(tentative)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실제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면서, 얼마든지 이 임시적인 테제, 개요, 문헌 목록이 바뀔 수 있다. 심지어 자기가 주장하려고 하는 내용의 정반대를 주장해야 하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생기면 연구했던 많은 내용을 버려야 하고, 또한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린다.
따라서 “임시적” 논문계획서이지만 최대한 “최종적”인 논문에 가깝게 쓰려면, 사전 조사를 많이 해야 한다. 즉 문제 상황(SOQ)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수록 시행착오를 덜 겪고 논문을 쓰게 될 것이다.


IV. 주제를 정할 때

이렇게 논문계획서를 작성하고 나면 사실상 논문 쓰기가 절반은 된 셈이다.
다음은 논문을 실제로 쓸 때 이뤄지는 순서대로 몇 가지 팁을 제안하려고 한다.

첫째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역시 주제(topic)를 잡는 일이다. 주제는 1) 아주 구체적이어야 하고, 2) 현재 논쟁되는 것들을 다루고 있어야 하고, 3) 시간 내에 다룰 수 있어야 하고, 4) 참고 자료가 적절하게 있을 뿐 아니라, 그 중에 신뢰할 만한 자료들이 꼭 있는 것이어야 하며, 5) 무엇보다 자기가 흥미있어 하는 것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논문이란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학자들의 논의에 개입하여 자기 생각을 설득력 있게 개진하는 것"이다. 너무 중요한 말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반복한다. "논문이란 현재 학자들의 논의에 개입하여 자기 생각을 설득력 있게 개진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주제라 할지라도 학자들의 논의와 무관하다면 논문으로서는 가치가 없다. 일단, 사람들이 안 읽어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주제는 나중에 학위 받고 나서 혼자 연구하면 된다. 하지만 학위 과정에서 쓰는 논문은 반드시 현재 학자들의 논의에 개입해 들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는 머리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논문을 3-4편 읽다보면 정리가 된다.

주제가 안 정해지는 것은 읽지 아니함이요, 읽어도 주제를 정하지 못함은 직접 관련된 자료가 아니라 엉뚱한 자료를 읽고 있기 때문이니라...


V. 좀 더 선호되는 논문 스타일

개인적으로 내가 선호하는 논문 쓰기 방식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첫 문장에 글의 주제(topic)가 제시되어야 한다. 논문의 첫 페이지를 다 읽어도 글의 주제가 도무지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되는 논문으로 결코 좋은 학점을 받을 수도, 좋은 저널에 실릴 수도 없다. 서론부가 장황한 논문은 좋은 논문이 될 가능성이 적다. 약속하기까지 너무 시간을 오래 끄는 약속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약속이 많은 사람의 약속은 공약(空約)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각주 1, 2, 3번에서 논문에서 다루는 중요한 자료를 ‘모두’ 언급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각주 길이만 해도 엄청 길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내가 이 주제에 대해 이 정도로 성실하게 연구하였다”는 것을 말해 주게 된다. 각주에 언급된 자료들만 보더라도 논문의 수준과 작성자의 학문성을 알 수 있다. 물론 각주만 달고 내용을 모르면 안 된다. 자신이 적은 모든 참고문헌을 빼곡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학자들의 주장이 헷갈리고 있거나,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좋은 논문이 될 수 없다.

셋째, 서론에 반드시 테제(thesis, 논문의 주장)가 들어가야 한다. 논문을 다 읽어도 도무지 테제가 무엇인지 안 잡히는 논문이나, 테제가 산만하게 여러 개 제시되는 논문은 좋지 못하다. 25쪽짜리 논문이라면 단일 테제가 적절하다.

또한, 서론부에서 문제 상황(SOQ)을 다 언급하는 것이 상식이다. 본론을 한참 전개하다가 새로운 SOQ를 언급하는 논문은 아주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 따라서 각주의 크기는 갈수록 작아지다가 결론부에는 각주 없이 자기 주장만으로 정리하고 마치는 형식이 좋다.


넷째, 본론부에는 자기 주장이 제대로 정리되고, “논증”(argument) 되어야 한다.
좋은 논증이란 모든 연구자들의 논증을 다 고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법으로 고유한 테제를 최대한 분명하게 증명하는 것이다. 주장은 그럴싸한데, 뒷받침 되는 논증이 없으면 허공에 맴도는 혼자만의 논리를 펴는 것이다. “테제 없는 논증은 맹목적이며, 논증 없는 테제는 공허하다.”

다섯째, 본론에서는 다른 학자들의 논의(2차, 3차 문헌)는 되도록 삼가고, 비판할 때만 인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바빙크의 성경론으로 글을 쓴다면, 그가 쓴 『개혁교의학』이나 다른 글들(네덜란드 원전 및 영어나 한국어 번역물)이 1차 자료가 된다. 그 외는 모두 2차 혹은 3차 자료가 된다. “바빙크의 성경론”을 직접 다루고 있는 학자들의 논의는 2차 자료가 되며, 당시 네덜란드 교회사에 대한 책은 3차 자료가 된다. 바빙크와 동시대라 할지라도, 예를 화란어로 된 카이퍼의 글이라 할지라도 이 경우에는 2차 자료가 된다. 바빙크가 직접 쓴 글 외에 그의 성경론과 관련한 모든 자료가 2차 자료가 되는 것이다. 3차 자료는 2차 자료에만 의존해서 쓴 문헌들이다.

논문의 본론에서는 1차 자료를 가지고 풀어나가야지, “다른 학자가 이런 말을 한다”(2차 자료) 혹은 “다른 학자가 이런 말을 한다더라”(3차 자료)라고 인용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필요한 경우 그 학자들의 견해를 비판하기 위해서 각주에서 다룰 수 있으나, 1차 자료를 꼼꼼하게 읽고 연구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2차, 3차 자료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사람은 아직 깊은 연구가 안 되어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섯째, 1차 자료를 다룰 때에도 가급적이면 원전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 좋다. 성경 연구자들이 성경 원전(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을 가지고 논문을 쓰듯이, 조직신학이나 역사, 철학 연구자들은 주제와 관련된 원전 자료(라틴어, 그리스어, 독어, 불어, 네덜란드어 등등)를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 좋다.
학자는 자기 연구가 필요로 하는 글이라면 어떤 언어로 된 문헌이든지 반드시 스스로 읽어내는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
물론 영어나 다른 언어로 된 번역들을 참조해야 할 것이나, 번역에는 언제나 번역자의 해석이나 실수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일곱째, 결론부에서는 다른 학자들의 주장을 가지고 마무리 짓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자기 주장만을 가지고 마무리해야 한다. 서론부에서 제시한 테제를, 본론에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부에서 잘 정리하여 제시해야 한다.


몇 가지 꼭 기억할 것이 있다.

(1) 결론부에서 엉뚱한 주제를 제시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칼뱅의 성찬론을 본론에서 연구해 놓고 결론에서는 루터의 성찬론에 대한 언급이 갑자기 나오면 안 된다.

(2) 연구한 내용을 넘어서는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 칼뱅의 성찬론을 다뤄놓고, 결론에서는 “개혁주의 성찬론은...”이라고 확대 적용해서는 안 된다.

(3) 연구자의 추측이나 상상으로 결론을 맺어서는 안 된다.

(4) 추후에 나오는 논문에서는 더 놀라운 진리를 알려주겠다는 식으로 글을 맺는 것도 별로 좋지 못하다. 그런 말은 오히려 김빠지게 한다. 그런 약속을 지키는 것 자체가 힘들다.

(5) 결론에서는 서론에서 제시한 테제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방식으로 제시되어야 하지만, 반드시 본론부에서 다루었던 것만 담는 방식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VI. 퇴고의 중요성

좋은 논문이 되려면 퇴고를 거듭해서 해야 한다. 군더더기는 빼고 핵심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논문은 내가 알고 있거나 새롭게 배운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논문은 현재 학자들의 논의에 개입해서, 새롭게 자기 테제를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나에게 아무리 새로운 내용이라고 해도 논문에 관련이 없거나 이미 다른 학자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경우 논문에 넣어서는 안 된다. 논문은 자기 지식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계의 논의에 기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논문에서 불필요한 내용은 다 제거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많이 들어갈수록 “초짜의 논문인 티를 내는 것”이다.

모든 문장을 문법적으로 정확하며, 분명히 이해되도록 작성한다.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라고 해도 그대로 반복하면 식상하다. 표현을 다채롭게 쓰는 게 좋다. 물론 문체가 유려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른 학자들의 말을 인용할 때 직접 인용보다는 자기 식의 해석을 가미한 요약이 더 좋기 때문에 퇴고 시에 최대한 직접 인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논문에 “4줄 이상의 직접 인용”(block quotation)이 많이 들어갈수록 정성을 안 기울인 티를 내는 것이다. 물론 읽는 사람의 흥미도 뚝뚝 떨어지게 된다.


깊은 흑암을 꿰뚫고 홀로 전진해 나가는 우주탐사선처럼, 좋은 논문은 다른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던 땅으로 향해 나아간다. 학자들이 쌓아놓은 지식의 탑 꼭대기에 새로운 돌 하나를 올려놓는 것이 좋은 논문의 역할이다.
남들이 다 해 놓은 것을 단순히 정리하는 것은 해서 뭐 하는가?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그대만의 독특한 목소리이다.


그렇기에, 좋은 페이퍼를 쓰는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게 되어 있다.
나 아닌 다른 그 누구도 내가 가는 이 길을 대신 가 줄 수 없고,
오직 나만 홀로 이 길을 가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연구하면서 몸서리치게 외로운가?
생각하면서 머리에 찌르르 쥐가 나고,
한 줄 한 줄 쓰는 데 몸이 바짝바짝 마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가?

그러면 그대는 좋은 페이퍼를 산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 그렇게 아픔 속에서 좋은 글을 써 왔다.


VII. 출판(publish)과 관련해서
아무리 좋은 논문을 쓰더라도, 출판하지 못하면 사라지고 만다(Publish or Perish). 논문을 저널에 출판하고자 할 경우 아래 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

(1) 각 저널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각 저널마다 지향하는 방향이 있다. 아무리 내 논문이 좋아도 저널의 목표와 어울리지 않으면 안 실어준다. 저널 소개와 편집장(Main editor), 편집진(Editorial Board) 등을 보면 대략적으로 저널의 방향성이 보인다.

[참고로, 편집진이 있는 저널을 피어 리뷰(peer review)가 있는 저널이라고 한다. 논문을 제출(submit)하면 먼저 몇 사람의 피어 리뷰를 받아, 게제 가능, 수정 후 게제 가능, 게제 불가 3가지로 판정을 받는다. 수정 후 게제 가능일 경우가 많은데, 수정 사항 가운데 의미 있는 수정이면 고쳐서 내면 된다. 간혹 그저 나의 테제가 싫어서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악의적인 경우가 있는데, 무시하고 그냥 다시 그 저널 혹은 다른 저널에 제출하면 된다.]

(2) 저널의 방향성과 일치해도, 최근에 그 저널에서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면 안 실어준다. 따라서 내가 쓴 페이퍼에서 인용했던 논문이 주로 어떤 저널에 실리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저널들부터 컨택해서 논문을 퍼블리쉬하는 것이 좋다.


(3) 저널에 실을 논문이라면 거듭 퇴고해야 한다. 문장도 좋아야 할 뿐 아니라, 내용상 불명확한 부분은 다 삭제해야 한다. 그리고 저널에서 요구하는 각주 양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학계에 자기 이름을 걸고 등장하는 것이므로, 쉽게 공격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은 철저하게 보충하거나 빼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문이 안 실릴 것이고, 실리더라도 크게 낭패를 당할 수 있다.

(4) 이런 낭패를 안 겪으려면 저널에 내기 전에 전문가나 동료들에게 점검 받는 것이 좋다. 나의 논문에 대해서 내가 공정하게 평가하기란 불가능하다. 두 세 사람의 코멘트를 받고 보완해서 내는 것이 좋다. 어차피 논문을 내면 심사 받는데 몇 달 내지는 일년이 걸리므로, 동료들의 코멘트를 받기 위해 한 두 주 정도 늦게 내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다.

(5) 아래 각주 1에서는 신학 및 여러 인문 저널들을 A*에서부터 C등급까지 수준별로 실어 놓았다(같은 등급 내에서는 순위 알파벳순). 저널 평가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A등급의 저널에 실린 논문이라 해서 B등급에 실린 논문보다 항상 더 우수한 논문인 것은 아니다.


[각주 1] 아래 논문 등급은 The Australian Research Council (ARC)에서 매긴 ERA(Excellence in Research for Australia) 저널 등급에서 발췌한 것이다. 자세한 목록은 아래 웹페이지를 참조하라. 물론 ERA 리스트에 없는 더 많은 신학 저널들이 있다.

http://www.arc.gov.au/era/era_2012/era_journal_list.htm

A* American Journal of Philology
A* Biblica
A* Classical Philology
A* Classical Quarterly
A* Harvard Studies in Classical Philology
A* Harvard Theological Review
A*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A* Journal of Ecclesiastical History
A* Journal of Hellenic Studies
A* Journal of Religious and Intellectual History
A* Journal of Theological Studies
A* New Testament Studies
A* Religion and Literature
A* Renaissance Quarterly
A* Renaissance Studies
A* Theological Studies
A* Transactions of the American Philological Association
A* Vetus Testamentum
A* Zeitschrift fuer Kirchengeschichte
A* Ethics: an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political, and legal philosophy


A Ancient Near Eastern Studies
A Augustinianum
A Australian Biblical Review
A Biblical Interpretation: a journal of contemporary approaches
A Biblical Research
A Biblische Zeitschrift
A Bulletin of the Institute of History and Philology Academia Sinica
A Church History
A Classical Antiquity
A Ethical Space: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communication ethics
A Ethical Theory and Moral Practice
A Ethics and International Affairs
A Evangelische Theologie
A Hermes: Zeitschrift fuer klassische Philologie
A 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Theology
A Japanese Journal of Religious Studies
A Journal for the Scientific Study of Religion
A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Old Testament
A Journal of Ancient Christianity
A Journal of Ethics and Social Philosophy: online peer-reviewed journal of moral, political and legal philosophy
A Journal of Hebrew Scriptures
A Journal of Religious Ethics
A Journal of Religious History
A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Religion
A Journal of Theological Interpretation
A Literature and Theology: an international journal of religion, theory and culture
A Medieval Archaeology
A Medievalia et Humanistica: studies in medieval and renaissance culture
A Mnemosyne: a journal of classical studies
A Modern Philology: critical and historical studies in postclassical literature
A Modern Theology
A Neue Zeitschrift fuer Systematische Theologie und Religionsphilosophie
A Novum Testamentum: an international quarterly for New Testament and related studies
A Patristica et Mediaevalia
A Philologus: Zeitschrift fuer antike Literatur und ihre Rezeption
A Religion
A Religion, State and Society: the Keston journal
A Religious Studies: an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philosophy of religion and theology
A Religious Studies: an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philosophy of religion and theology
A Revue d’Histoire Ecclesiastique
A Revue des Etudes Augustiniennes et Patristiques
A Rivista Biblica
A Roemische Quartalschrift fuer Christliche Altertumskunde und Kirchengeschichte
A Scandinavian Journal for the Old Testament
A Scottish Journal of Theology
A Sixteenth Century Journal: journal of early modern studies
A Sophia: an international journal for philosophical theology and cross-cultural philosophy of religion
A Studia Theologica: Scandinavian journal of theology
A Studies in Christian Ethics
A The Journal of Ethics: an international philosophical review
A Theologie und Philosophie
A Theologische Literaturzeitung: Monatsschrift fuer das gesamte Gebiet der Theologie und Religionswissenschaft
A Theologische Quartalschrift
A Theologische Revue
A Theologische Zeitschrift
A Theology Today
A Toronto Journal of Theology
A Transactions of the Philological Society
A Vigiliae Christianae: a review of early Christian life and languages
A Yale Classical Studies
A Yale Journal of Health Policy, Law, and Ethics
A Zygon: journal of religion and science


B Analecta Augustiniana
B Arion: a journal of humanities and the classics
B Augustinian Studies
B Augustinus: revista trimestral publicada por los Padres Agustinos Recoletos
B Australian Ejournal of Theology
B Australian Journal of Professional and Applied Ethics
B Bulletin of the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
B Calvin Theological Journal
B Church History and Religious Culture
B Classical Bulletin
B Classical Journal
B Classical World
B Concilium: international review of theology
B Ecclesiology: the journal for ministry, mission and unity
B Ethics and Education
B Ethics and Information Technology
B Ethics and Medicine: an international journal of bioethics
B Ethics and the Environment
B Ethics Education: a journal for applied philosophy and ethics in the Christian tradition
B Ethics in Science and Environmental Politics
B Etudes Theologiques et Religieuses
B European Journal of Theology: a new journal for a new Europe
B Evangelical Quarterly: an international review of Bible and theology
B Horizons in Biblical Theology
B Illinois Classical Studies
B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B Irish Biblical Studies
B Journal of Academic Ethics
B Journal of Christian Education
B Journal of Lutheran Ethics
B Journal of Religion and Society
B Journal of Religion in Africa
B Journal of Religious Education
B Journal of the Society of Christian Ethics
B Listening: journal of religion and culture
B Lutheran Quarterly
B Marburg Journal of Religion
B Medieval and Renaissance Drama in England: an annual gathering of research, criticism, and reviews
B Medieval English Theatre
B Medieval Feminist Forum
B Medieval Philosophy and Theology
B Medievales
B Missiology: an international review
B Mission Studies
B Nederlands Theologisch Tijdschrift
B Neue Zeitschrift fuer Missionswissenschaft
B Philological Quarterly: devoted to scholarly investigation of the classical and modern languages and literatures
B Philosophy and Theology
B Political Theology
B Pro Ecclesia
B Reformation and Renaissance Review
B Religiologiques
B Religion and American Culture: a journal of interpretation
B Religion and Education
B Religion and Theology: a journal of contemporary religious discourse
B Religions of South Asia
B Religious education journal of Australia
B Religious Education: a platform for the free discussion of issues in the field of religion and their bearing on education
B Revue Belge de Philologie et d'Histoire
B Scottish Bulletin of Evangelical Theology
B Studies in World Christianity: the Edinburgh review of theology and religion
B TC: a journal of biblical textual criticism
B Theology and Science
B Westminster Theological Journal
B Zeitschrift fuer Evangelische Ethik
B Zeitschrift fuer Missionswissenschaft und Religionswissenschaft
B Zeitschrift fuer Paedagogik und Theologie: der Evangelische Erzieher
B Zeitschrift fuer Romanische Philologie
B Zwingliana


C Acta Patristica et Byzantina
C American Journal of Theology and Philosophy
C Arc: the journal of the faculty of religious studies
C Australian Journal of Mission Studies
C Biblical Archaeology Review
C Biblical Theology Bulletin
C Bibliotheca Sacra: a theological quarterly
C Bulletin de la Societe de l'histoire du Protestantisme Français
C Christian Bioethics
C Classical Review
C Ethical Perspectives: journal of the European Ethics Network
C Ethics and Behavior
C Ethics and Justice: an interdisciplinary public affairs journal
C Ethics and Social Welfare
C Ethics, Place and Environment: a journal of philosophy and geography
C Ethiek and Maatschappij
C International Journal of Ethics
C Journal of Philology
C Journal of Psychology and Theology: an evangelical forum for the integration of psychology and theology
C Journal of Religion and Popular Culture
C Journal of Religion and Spirituality in Social Work: social thought
C Journal of Religion Disability and Health
C Journal of Religion, Spirituality and Aging: the interdisiplinary journal of practice, theory and applied research
C Journal of Research on Christian Education
C Journal of the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C Lutheran Theological Journal
C Medieval Perspectives
C Medieval Sermon Studies
C Notre Dame Journal of Law, Ethics and Public Policy
C Reformed Theological Review
C Religion and Human Rights: an international journal
C Religion and the Arts
C Religion Compass
C Religionspaedagogische Beitraege
C Religionsvidenskabeligt Tidsskrift
C Religious Studies Review: a quarterly review of publications in the field of religion and related disciplines
C Review of Biblical Literature
C Revue de Philologie, de Litterature et d'Histoire Anciennes
C Theology and Sexuality
C Tyndale Bulletin


[각주 2]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SCI 등재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http://scientific.thomson.com/cgi-bin/jrnlst/jloptions.cgi?PC=D

* 물론 SCI는 과학, 기술 관련 저널들을 우선적으로 넣었기 때문에, 인문학, 신학, 고전학 관련 저널 중 다수를 포함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 기억해야 할 사실은,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논문”보다 더 좋은 논문은 당신이 “완성한 논문”이라는 사실이다. 써라! 써라!! 끝까지 써라!

* 연구자로 하여금 불타는 창의성과 놀라운 집중력과 엄청난 속도로 논문을 쓰게 만드는 거의 유일무이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마감기한”!
마감기한이 없다면 스스로라도 정하라.
그러면 쓰게 될 것이다.
목표의식이 당신을 바꾼다.

* 여러분이 쓰는 논문들로 이 세상이 더욱 풍요로와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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