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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부터 주일학교 교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십니다.

그동안 미뤄 왔던 유초등부 예배실 환경미화 때문이죠.

 

교사들 손이 닿은 곳마다 묵은 때들이 벗겨 지면서 예배실이 봄 날 하늘처럼 화사해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장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예배실 바닥입니다.

마치 바둑판처럼 선이 그어져 있고, 그 안에 번호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전 처음에 무슨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장식인가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아니더군요.

 

그럼 무슨 용도냐구요?

바로 아이들이 앉을 자리마다 칸을 만들고 번호를 매겨 놓은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매 주일 교회에 올 때마다 입구에서 번호표를 뽑고, 그리고 그 번호가 그 날 자기 자리가 되는 거랍니다.

 

이런 제비뽑기가 왜 필요한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들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주일학교 교사들이 다루기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고만고만한 녀석들끼리 모여서 파리떼처럼 웅성웅성, 수근수근, 부시럭부시럭 떠드는 패거리거든요.

맘 같아서는 한 번 '으~왕'하고 호통이라도 치고 싶지만...

 

그 패거리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예배 분위기 더 망치기 일쑤이고, 더 문제는 정작 양육받고 돌봄을 받아야 할 그 녀석들을

교회가 나서서  문제아로 낙인을 찍어 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 녀석들이 마음을 닫아 버리는 건 시간 문제이구요.

 

그런데 이 "내 자리 제비뽑기" 가 그런 고민들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내 자리 제비뽑기'의 장점

 

1. 누군가를 떠드는 아이로 낙인 찍지 않고, 자연스럽게 패거리를 해체시켜 줍니다. ^^

2. 때로 기대하지 않게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앉을 수 있어 나름 매주일 기대감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 제비뽑기가 이번 주만 참으면 된다는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

3. 아이들이 재미있어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더 많은 친구들과  사귈 수 있고 친해지는 거죠.

   (1년을 넘게 교회를 다녀도 '끼리끼리' 때문에 친구 하나 더 사귀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4. 사진 속, 저 '선'은 획일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관계의 다양성을 가르치고

    제공하기 위한 '선' 입니다.

5. 교사들이 예배 분위기가 바뀐 것을 보고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

 

※ 이것은 아이들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예배 분위기를 잡기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저 '선'에는 무엇보다 아이들은 향한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

 

 

[또 하나 주일학교를 위한 TIP]

 

주일학교 주보를 활용하는 좋은 TIP - '주책 만들기'

http://story230.tistory.com/482

 

 

 

 

 

 

 

※ 매주 활용하기가 부담이 된다면 여름 성경학교수련회때 적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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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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