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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

북한 식당

NAMU230 2015. 8. 4. 10:31



대련에 북한 사람들이 일하는 식당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다른 식당과는 달리 곳 대련시 개발구에 있는 북한 식당은 운영은 중국인이 하는데 종업원들이 외화벌이를 위해서 북한에서 파견된 인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기회가 생겼네요.

백승범, 이혜정집사님께서 한국에서 방문하신 친정 부모님과의 저녁식사에 저희 가정을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북한 식당의 첫인상은 음~ 뭐랄까~ 식당치고는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그랬습니다.

1층 로비에서 안내를 받아 우리가 올라간 층에는 모든 자리가 개별룸으로 되어 있어서 식사하는 다른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 냄새도 나지않고... 아니면 괜스레 진한 북한 말투로 안내를 하는 여종업의 말투에 고저~ 제가 긴장해서 코가 막혔는지도 모르죠! ㅎㅎ

그리고 오늘 식사의 하이라이트는 음식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차려진 그러나 중국의 여느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음식을 담담하게 먹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한복을 곱게 아니 약간은 북방스럽게 차려입은 아가씨 둘이 들어오더니, 뽕짝 두곡을 샤우팅하고 나갔습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가족끼리 식사하는 그 넓지않은 룸에서 그런 공연을 하리라고 생각을 못했던 우리는 노래하는 사람을 마주보지도 못하고, 벽만 보고 있었답니다.ㅋㅋ

노래를 감상한게 아니라 왠지 강제로 귀를 잡히고 노래를 들은 기분에 멍해있는데, 이혜정집사님 어머님께서 하신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나고 북한 아가씨들에게 눌려던 기분(사진 찍지 말라는 말에 한 마디 대꾸도 못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눌려 있었음 ㅠㅠ)이 다시 자유로워 지더군요.
"그런데~ 아가씨들이 이쁘지를 않네" ^^

결국 사진을 못 찍은게 못내 아쉬운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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