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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장 손녀, 운전기사 ‘폭언’ 녹취록 공개

이런 앳된 목소리로 저런 소름기치는 폭언을 하는 아이라니...

마음이 아프네요.




[미디오 오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가족을 수행하던 운전기사가 지난달 26일 해고됐다.

 

방정오 전무 부인과 두 아이를 수행하던 이 기사는 지난 7월 채용돼 불과 3개월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그가 겪었던 우리나라 1등 신문 로열패밀리의 갑질은 충격적이었다.

 

지난 16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정오 전무 사택기사로 일했던 김아무개씨(57)의 사례가 보도되자 여론은 뜨거웠다. ‘땅콩 회항물컵 갑질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방상훈 사장의 손녀이자 방정오 전무의 딸 얘기다.

 

미디어오늘은 방 전무의 딸을 수행했던 운전기사 김씨를 직접 만나 초등학교 3학년인 방 전무 딸을 태우고 학교와 학원, 집 등을 오가며 차 안에서 벌어진 대화를 확인했다.

MBC에 보도된 내용은 매우 정제된 수준이었다. 귀하게 자란 아이의 철없는 언행으로만 생각하기에는 운전기사에게 내뱉은 폭언의 수준은 상식을 뛰어넘었다.


 

’, ‘같은 반말은 예사였다. 초등학생이 50대 후반 운전기사에게 내가 오늘은 엄마한테 진짜 얘기를 해야겠어, 얘기해서 아저씨 잘릴 수도 있게 만들 거야”, “아저씨는 해고야. 진짜 미쳤나 봐”, “내가 좋게 얘기하고 있잖아 지금. 나밖에 아저씨한테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 없어”, “싫다고 했지 내가. 내가 왜 앉아야 돼. 내 차야. 아저씨 차 아냐등의 말을 쏟아냈다.

 

아이는 김씨가 운전 중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연거푸 아저씨를 불러댔고 그가 대답하지 않으면 진짜 엄마한테 얘기해야 되겠다. 아저씨 진짜 해고될래요?”라고 몰아붙였다. 김씨가 참다못해 “(해고)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이라고 답하면 내가 아저씨 방금 그 한마디 갖고 당황할 거 같아? 내가 지는 사람 아니야라고 대꾸했다.

 

국영수 교과목 과외뿐만 아니라 글짓기와 성악, 싱크로나이즈, 발레, 테니스 등 잘 짜인 교육과 상류층 엘리트 코스를 밟는 아이였다. 운전기사에게 도저히 초등학생이 그랬다고는 믿기지 않은 폭언과 인격 모욕은 이런 교육을 받으려고 이동하는 중에 운전기사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수시로 일어났다.


 

아저씨는 장애인이야. , 다리, 얼굴, , , 특히 입하고 귀가 없는 장애인이라고. 미친 사람이야.”

아저씨 부모님이 아저씨를 잘못 가르쳤다. ? 네 부모님이 네 모든 식구들이 널 잘못 가르쳤네.”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진짜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김씨는 지난달 24일 방정오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 인사기획팀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이날 그는 심한 폭언과 함께 운전 중 핸들을 꺾는 등 아이의 위험한 행동이 계속되자 몇 차례 녹음했던 파일 하나를 방 전무의 측근에게 전했다.

다음날 방 전무 아내 이아무개씨는 딸의 등굣길 차 뒷자리에 합석했다. 이씨는 교비 횡령 등 혐의로 재판과 수사를 받는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의 장녀다. 김씨에 따르면 이씨는 딸과 뒷자리에 탄 상태에서 딸을 다그치듯 사과하도록 했고, 김씨도 서러움이 복받쳐 울면서 나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런데 집에 돌아온 후 이씨의 태도는 돌변했다주차장에 대기하던 나를 불러 녹음파일을 지우고 운전 중 과실로 파손된 차를 고치라고 윽박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모(이씨)가 따듯한 말이라도 해줄지 알았는데 차 놓고 집에 가세요라는 말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원통해 했다.

 

이씨의 말 한마디로 그는 직장을 잃었다. 애초 다른 직장을 구하기까지 한 달의 말미를 줬던 회사는 이날 오늘까지만 일하는 걸로 하자고 해고를 통보했다. 그리고 김씨는 26일 바로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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